복음을 땅 끝까지 전하기 위한 선교는 현대에 이르러 보다 전략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비즈니스 선교'다. 복음의 정신으로 기업을 경영하며 지역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면, 그 만큼 선교의 지경 역시 넓힐 수 있기 때문 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예수의 제자된 기독 실업인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청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기독실업인회인 CBMC(Connecting Business and Marketplace to Christ)는 그와 같은 기독 실업인(사업가)과 전문인들의 모임으로, 또 다른 실업인과 전문인들에게 복음을 전해 예수 그리스도가 구주이심을 증거하고 주님의 지상명 령을 성취하기 위한 국제적 사명공동체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 81개국에 조직되어 있다.
한국CBMC는 "비즈니스 세계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한다"는 비전이 성취되도록 구체적인 사명을 다음 세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①전도와 양육: 실업인과 전문인 을 전도하고 양육하여 영적재생산자로 세운다.
②리더십 개발: 성경적 리더십을 개발하여 영적 비즈니스 리더로 육성한다.
③일터 변화: 일터 현장에서 성경적 경영을 적용하여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
한국CBMC는 사단법인으로 등록돼 국내 279개 지회, 해외 137개 지회를 두고 있으며 7천5백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인 153지회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
르크 지회를 지난해 6월 22일 창립한 데 이어 지난 4월 20일 새로운 국내 지회인 412지회를 분립해 세웠다. 153지회 회원들 중 건설과 설비 분야 실업인들을 파송해 412지회를 창립하게 된 것이다. 교회로 치면 부흥으로 인한 분립·개척이다. 말씀과 기도로 성장을 거듭하던 153지회가 412지회라는 또 하나의 '복음의 열매'를 맺었다.
이에 본지는 153지회 김현택 초대 회장과 박종인 직전회장, 이석준 회장, 이상하 부회장, 작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창립 준비 위원장이었던 손문승 부회장, 그리고 412지회의 조춘식 초대회장을 만나, 153지회의 창립 배경과 성장 과정 및 412지회 분립 이유 등에 대해 들었다. 이들이 직접 소개한 153·412지회에 대한 설명을 총 두 차례 나눠 소개한다.
1. 153지회의 창립(김현택 초대회장)
▲본인 소개: 30년 가까이 제어와 미래 에너지 시스템을 준비하는 하나 파워테크를 경영해오면서 서울강남 지회에 소속돼 중앙회 포럼팀에서 팀장으로 일터의 변화를 위해 사역했고, 창립멤버로 153지회 초대회장에 이어 증경회장으로 섬기고 있다.
▲창립 배경: 서울 강남지회에서 활동 하면서 지회창립을 생각해 오던 중 제41차 CBMC 한국대회에서 같은 지회 소속이었던 박종인, 이석준 대표가 이를 제안했다. 또 대회기간 중 창세기 12장(아브라함의 부르심) 말씀을 하나님의 음성으로 확신하고 창립을 준비하게 됐다. 보다 구체적인 창립 이유는 기존 지회가 전국 지회 중에서 가장 탁월한 모임이었음에도 일터의 변혁을 위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을 인식했기 때문이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하나님의 방법으로 창립하기 위해 매주 조찬모임에서 기도를 통해 방향을 설정했다.
첫째, 많은 회원들 및 교회와 교제하기 위해 모임장소를 기존의 호텔이 아니라 교회의 비전센터로 선정했다. 또 조찬 회비를 1만원으로 책정해 부담을 줄임으로 더 많은 청년 경영자들이 함께할 수 있었다. 둘째, 지회운영에 있어 설교식 성경공부 모임을 탈피하고 포럼방식을 채택해 토론과 나눔, 기도가 있는 교제 중심으로 준비했다. 그래서 교회에서 익숙한 설교식 성경공부가 아닌 TED와 같은 18분 발제와 25분의 테이블토론 및 발표와 기도로, 프로그램이 아닌 회원 중심으로 운영했다. 셋째, 지회의 운영 방향성은 킹덤컴퍼니를 위한 성경적 경영으로 정했다. 넷째, 시작부터 킹덤컴퍼니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경영을 하기 위해 지회의 비전과 핵심가치를 설정해 공유했다. 다섯째, 발제 내용부터 모든 것을 회원들이 계획해 방향성을 가지고 비전을 향해 나아갔다. 이를 위해 여삼열 목사(피스메이커 상임이사)와 함께해 서로 섬기는 관계로 영성을 중요시하는 포럼을 진행하게 됐다.
153지회를 창립하는 데 있어 그동안 많은 지회를 창립한 경험이 있는 모(母) 지회인 서울 강남의 역활이 너무 컸고, 그들이 물적·영적으로 지금 까지 지원해 서로 협력 모델을 만들 어 낼 수 있었다. 이것이 특별히 감사하다. 창립 당시 200명 이상이 교회에서 모여 성대한 창립대회를 가졌고, 10명의 창립회원과 초기 30명의 모임이 기도의 제목이었는데, 12명의 창립회원과 초기 33명의 모임으로 하나님이 그 기도를 들어주셨다. 그렇게 하나 님의 도우심과 은혜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이처럼 시작부터 일터의 변화를 위한 153지회의 도전은 기쁨으로 시작됐다.
▲'153'의 의미: 예수님의 명령대로 제자들이 순종해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잡은 물고기의 수가 바로 153마리였다. 이 153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는 성경적 사업관과 경영관, 전략을 실행하는 일터 비저너리(Workplace Visionary)의 새 일(New Work)을 의미한다.
"시몬 베드로가 올라가서 그물을 육지에 끌어 올리니 가득히 찬 큰 고기가 일백쉰세(153) 마리라 이같이 많으나 그물이 찢어지지 아니 하였더라"(요한복음 21:11)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을 주셨음이라 이같이 하심은 네 열조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오늘과 같이 이루려 하심이라"(신명기 8:18)
2. 153지회의 운영(박종인 직전회장)
▲본인 소개: 30년이상 설비와 설계업에 종사해 왔고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건축기계 설비 기술사인 전문 기술직 경영자다. CBMC 서울강남지회에서 활동하다가 소명에 부응해 153지회의 창립회원으로 함께해 2대 회장과 412지회 창립 준비위원장으로 섬겼다.
▲성장 과정과 중요한 행사: 첫째, 중앙회 포럼팀에서 활동했던 김현택·이석준 대표의 제안대로 153지회가 주도해 킹덤컴퍼니 포럼에 참여하고 매주 화요일 조찬모임 때마다 킹덤컴퍼니에 대한 비전을 선언하고 킹덤컴퍼니 서약기업을 세워 성경적 경영을 지향하면서 부흥을 거듭했다. 이 일로 타 지회와 함께 하는 킹덤컴퍼니 포럼의 규모가 약 20명에서 200명으로 커졌다. 현재 30기업 이상의 킹덤컴퍼니 서약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둘째, '커넥팅'(Connecting)을 모토로 삼아 기업과 교회의 유기적인 연결을 추구함으로써 서로 교제하는 모임으로 발전했다. 돌아보면 시대적 발상이었던 것임을 모두가 감사하고 있다.
▲모범지회로 선정된 배경과 앞으로의 사명: 153지회가 10명의 회원으로 33명이 출석 하여 이제는 60명이 출석하는 지회로 성장했고 지회 운영방식이 다른 지회와 차별화가 됐 다. 제42차 CBMC 한국대회에 모범지회로 사례발표를 하면서 '커넥팅 마켓'의 비전을 선포, 각 지회들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제43차 CBMC 한국대회에서는 모임 장소가 제주도였음에도 64명이라는 제일 많은 회원들이 참여 했다. 이로써 회원확대, 지회창립 등 모든 부분들에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7년 총회에서 모범 지회로 선정됐다. 이는 153지회가 다른 모든 지회에 영향력을 끼치는 지회로 나아가라는 하나님의 음성임을 믿는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김현택 CBMC 153지회 초대회장, 박종인 153지회 직전회장, 손문승 153지회 부회장. ⓒ송경호 기자 |
3.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153지회 창립(손문승 부회장)
▲본인 소개: 20년이상 물류기업인 ㈜현대글로벌로직스를 경영해왔고 2006년도부터 새빛 지회를 통해 CBMC 활동을 시작했다. 또한 153지회 창립멤버이자 러시아 상트페테르 부르크 지회창립 준비위원장으로 창립을 주도해 한국CBMC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부회장으로 섬기고 있다.
▲지회창립 과정과 배경: 2015년 12월 15일 1주년 감사축제에서 지회창립의 비전을 선포
하며 추진했는데 여기에는 안식년으로 한국에 들어와서 153지회를 출석한 임승현 선교 사의 헌신이 있었다. 또 교회와 파송단체인 지피선교회의 협력과 승인으로 진행했다. 지회창립 당시 말씀과 포럼으로 만들어가는 킹덤컴퍼니(성경적 경영)를 목적으로, 이를 위한 일터를 세우기 위해 현지 한인회와 코트라, 선교사와 교회, 그리고 고려인과 교류했다. 코트라와 153지회가 합력해 비즈니스 설명회를 가지기도 했다. 침체에 빠진 러시아 지역에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해 연결할 수 있도록 10명의 헌신회원과 창립대회 40명 참석의 목표로 기도하는 가운데 시작됐다. 16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비전트립 대표자들을 사명자로 세워 현지로 파송하는 예배를 드렸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면서 지회를 업그레이드하는 기회를 가졌다. 고대하던 상트페테르부르크 153지회가 현지 소코스 호텔에서 2016년 6월 22일 현지 한인 협력자와 헌신자 47명이 함께 은혜 가운데 감동으로 마치게 됐다.
▲지회창립 의미와 활동 현황: CBMC가 주도적으로 교회와 선교단체, 한인회와 기업인을 연결해 새로운 지회를 세웠을 뿐만 아니라 해당 지회가 자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비 즈니스도 연결했다. 또 포럼자료의 공유로 동역자 관계를 만들었고 킹덤컴퍼니를 지향하 게 하는 새로운 방식의 지회창립 시스템을 만들었다. 현재 노왕석 지회장과 김광현 총무가 주도하고 임승현 회원이 포럼을 지원해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매주 화요 조찬이 시작되기 전 기도회를 통해 상테페테르부르크 153지회를 위한 중보기도를 하고 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