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교회의 만성적인 사제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기혼 남성들에게도 사제 서품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지난 9일 독일 주간지 디차이트(Die Zeit)와 인터뷰에서 "독신주의 규정을 없애는 것이 가톨릭 교회의 사제 부족 문제에 대한 해답은 아니"라면서도 "'비리 프로바티'(viri probati)를 사제로 임명하는 것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리 프로바티는 '신앙이 검증된 사람'이라는 뜻의 라틴어로, 가정이 있으면서 나이도 있고 경험도 풍부하며 공동체의 존경을 받는 사람을 의미한다.
사제들의 독신주의 원칙이 가톨릭 사제 부족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이를 없애거나 기혼자의 사제 서품을 허용해야 한다는 요구는 수십 년 전부터 제기돼 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제 부족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청년들과 함께 일을 해나가는데 더욱 초점을 맞춰갈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찬식 없는 교회는 능력을 나타낼 수 없기 때문에, 사제의 부족은 교회가 약해지는 원인이 된다"면서 "비리 프로바티의 사제 허용 가능성을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이 어떤 사목 활동을 할 수 있는지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예를 들어 오지에 보내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사제들에게 독신주의를 요구하는 가톨릭에 반해 영국성공회와 동방정교회, 개신교 성직자들은 독신주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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