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에서 23일 '시대적 부정적 상황을 찬송으로 개사한 것은 추악한 일'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와 이에 반발한 촛불집회가 일어나는 가운데, 일부에서 찬송가 348장(통일찬송가 388장) '마귀들아 싸울지라'를 '박근혜와 싸울지라', '재벌들과 싸울지라' 등으로 개사해 부르는 것에 대해 비판에 나선 것이다.
해당 찬송가의 가사는 '마귀들과 싸울지라 죄악 벗은 형제여/ 담대하게 싸울지라 저기 악한 적병과/ 심판날과 멸망의 날 네가 섰는 눈 앞에/ 곧 다가오리라', 후렴 '영광 영광 할렐루야 영광 영광 할렐루야/ 영광 영광 할렐루야 곧 승리하리라'이다.
이들은 해당 가사를 '박근혜와 싸울지라 촛불 든 시민이여/ 고함치는 무리들은 딱한 박사모인가/ 무섭고도 두려운 맘 모두 떨쳐버리고/ 촛불을 듭시다', 후렴 '하야하라 하야하라 하야하야 하야하라 하야하야 하야하라 곧 하야하리라'로 바꿨다.
해당 찬송가는 분쟁 가운데 있는 교회나 기독교 기관에서 자주 불려지는 곡이기도 하다.
찬송가를 개사(改詞)한 사례는 지난 2012년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김용민 씨가 유명하다. 그는 방송에서 '변찮는 주님의 사랑과' 중 '예수는 우리를 깨끗게 하시는 주시니'를 '닥치고 닥치고 닥치고 정치를 읽겠네'로, '예수 십자가에 흘린 피로써' 중 '예수 십자가에 흘린 피로써 그대는 씻기어 있는가'를 'MB 각하 여러가지 죄악을 그대는 알고서 믿는가'로, '내 주를 가까이'를 '내곡동 가까이', '무덤에 머물러' 중 '사셨네 사셨네 예수 다시 사셨네'를 '찍었네 찍었네 돼지XX 찍었네' 등으로 바꿔 부르면서 파문이 일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이는 시위 정국을 빗대 기독교의 경전을 모욕하는 것으로 대단히 불쾌한 일"이라며 이를 개사한 사람은 즉시 사과하고, 누구라도 이런 추악한 내용을 전파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교회언론회는 "아무리 우리나라가 표현의 자유가 있다 하나, 현 정치적 상황과 상관 없이 특정 종교를 모욕하는 행위는 또 다른 비정상 행위를 자초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이런 몰상식한 행위는 즉각 중단됨은 물론, 모든 포털사이트와 SNS 상에서도 퍼트리거나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우리는 정치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데, 이런 잘못된 상황을 특정종교 비하와 정치적 행위와 연관시켜 가는 것은 가장 비열하고, 저속하며, 추악한 일"이라며 "이런 비종교적이고, 비정상적이고, 안티기독교적인 행위는 즉각 시정되어야 하며, 사정 당국에서도 철저히 조사하여 발본색원(拔本塞源)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논평 전문.
시대적 부정적 상황을 찬송으로 개사한 것은 추악한 일이다
최근에 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하야' 시위가 벌어지면서, 엉뚱하게 기독교를 비하하는 추악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 내용은 현재 기독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 348장의 "마귀들과 싸울지라"라는 찬송가를 개사하여, '박근혜와 싸울지라'라는 곡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선동적인 내용은 '박근혜와 싸울지라 촛불 든 시민이여 고함치는 무리들은 딱한 박사모인가...' 라는 것으로 시작하여 '... 하야 하야 하야하라'는 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는 시위정국을 빗대서 기독교의 경전을 모욕하는 것으로, 대단히 불쾌한 일이며, 이를 개사한 사람은 즉시 사과하고, 누구라도 이런 추악한 내용을 전파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우리나라가 표현의 자유가 있다 하나, 현 정치적 상황과 상관없는 특정 종교를 모욕하는 행위는 또 다른 비정상 행위를 자초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몰상식한 행위는 즉각 중단됨은 물론, 모든 포털 사이트와 SNS 상에서도 퍼트리거나 사용해서는 안 된다.
지금 우리는 정치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그런데 이런 잘못된 상황을 특정종교 비하와 정치적 행위와 연관시켜 가는 것은, 가장 비열하고, 저속하며, 추악한 일임을 밝힌다.
이런 비종교적이고, 비정상적이고, 안티 기독교적인 행위는 즉각 시정되어야 하며, 사정 당국에서도 이를 철저히 조사하여, 발본색원(拔本塞源)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