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니 현지 교회 목회자들의 모임이 여기저기서 열린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감사하고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삼는 교제의 시간이다. 지난 10월 말, 모스크바 근교에서 목세 모임이 있었다. 20여개의 도시, 1000~1500키로 떨어진 지역에서 400여명의 지도자들이 모였다. 현장에서 매우 큰 모임이라고 하겠다. 

어떤 이들은 왕복 3천키로를 자동차를 몰고 왔다. 혹은 대형 버스를 임대하여 먼 길을 달려오고, 또한 스스로 호텔을 잡고 숙식을 해결한다. 등록비를 내고, 시간 시간 헌금을 한다. 모두가 이렇게 자신들의 경비를 지불하고 참석하는 모습에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필자는 말씀을 나눌 수 있는 기회와 흩어져 있는 현장의 사역 자들을 한꺼번에 만나는 기쁨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모두가 환영하였고 비전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매우 흐뭇한 시간이었다. 현장의 교회들이 이렇게 열심을 가지고 나가는 모습에 매우 감사하는 시간이었다. 

첫날 저녁시간이 되어 어떤 미국인 목사가 강사로 나섰다. 이와 같은 때에 무슨 말씀을 전할까 관심을 가지고 들었다. 그런데 첫 소개부터 '아이 홉' 24시간 기도운동을 소개한다. 깜짝 놀랐다. 비디오를 잠깐 소개한다. 수천 명이 모인 집회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기도하는 순간에 넘어지는 것을 소개한다. 금 이빨, 금 가루... 신사도운동인 것이다. 

참석자 모두들 열심히 듣고 기록하고 아멘으로 화답한다.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감동을 받고 서로 나누는 것을 본다. 현지 오순절 계통의 성향이 맞을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면서도, 이것이 아닌데, 큰일이다라는 생각을 한다. 여기 모인 지도자들, 대표자들이 이러한 것을 배우게 되면 러시아 전교회가 배우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저렇게 계속하여 기도하지 못한다는 게으름과 부족함을 자책하게 하고, 저렇게 치유의 역사가 일어나지 못함을 자각하며 회개하는 기도의 시간을 갖는다. 아무도 이러한 신사도적 신학의 배경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 하였다. 함께 한 동역자들에게 물어본다. 신사도 운동, 아이 홉에 대하여...... 아무도 알지 못한다. 처음 듣는 내용이라고 한다. 

현장의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이다. "구원과 천국", "은혜와 축복"을 이야기하는 것이 틀린 것이 아니다. 신유의 능력으로 병고침 받는 일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렇게 복음을 이해하는 것은 반쪽 짜리인 것이다. 

소위 예수 천국 미귀 지옥, 예수 믿고 은혜 받고 축복된 삶을 사는 것을 복음이라고 배워 온 과거의 신학들이 선교 현장에서 아직도 그대로 답습되고 있는 것인데, 더 나아가 저렇게 기복주의 은사주의 신비주의를 전파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보냄을 받은 자의 할 일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게 된다. 

현장에 있지만 보냄을 받은 사역 자들은 배우고 익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깊이 한다. 과거에 배웠던 것으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바르게 가르치고 분별할 수 있는 토대를 놓아주어야 한다. 현대는 신학의 내용이 깊어지고, 이해의 폭이 넓어져 '복음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많이 갖게 되는 것을 본다. 

누구든지 배우지 않으면 구세대가 된다. 과거의 잘못된 습관과 지식을 진리로 오해하여 가르치고 오늘을 해석하게 되는 것이다. 현장의 지도자들도 요즘은 매우 많은 배움의 길을 찾고 있다. 기회만 되면 듣고 배우는 태도가 너무나 귀한 것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거짓된 지도자들의 교훈과 거짓된 복음으로 현장을 어지럽히고 있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분별력이나 신학적인 깊은 소양이 부족한 이들에게 갈라디아 교회에 나타났던 거짓된 복음으로 물들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오늘 러시아 지역 교회의 신학과 신앙의 실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바른 교훈과 진리로 지도자들이 깨어나기를 위하여 기도하며 섬기고 있다. 그것이 나의 사명이다. 그래서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 배우고 공부하게 된다. 치우치지 않는 복음의 소식을 전하기 위함이다. 보수골통, 자유 진보가 아닌 개혁주의적인 태도를 가지고 언제나 스스로를 개혁하고 바르게 가르치기 위함이다. 현장의 기도제목이다.  

현장의 소리, 세르게이(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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