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조준 목사(갈보리교회 원로)가 22일 그가 원장으로 있는, 경기도 분당 세계지도력개발원에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바른 의식을 가진 목회자'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박 목사는 "비록 적을지라도 바른 의식을 가진 이들이 세상을 움직이고 역사를 바꾸어 왔다"며 "교회도 마찬가지다. 많은 이들이 교회의 오늘과 내일을 염려하지만, 의식 있는 목회자들이 있다면 희망이 있다"고 했다.
그는 "목회자들이 언제나 조심해야 할 것은 세상의 물결"이라며 "신앙은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배와 같아서 그 안으로 흘러 들어오는 물을 퍼내지 않고 그대로 두면 가라앉고 마는 것"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그러므로 목회자들은 항상 자신을 점검하고 돌아봐야 한다. 그래서 혹 잘못된 것이 있으면 그것으로부터 돌아서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그저 상황에 순응하는 것은 참된 목회자의 길이 아니다. 물론, 모든 것에서 완벽할 순 없다. 다만 위기를 위기로 느끼고 그것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는 믿음이 필요하다고 박 목사는 말했다. "주님만을 바라봤던 베드로는 물 위를 걷는 기적을 체험했다. 그러나 요동치는 물결을 보자 그만 두려워 빠지고 말았다. 목회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온전히 주님만 의지하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지만, 힘든 상황에만 빠진다면 기적을 체험할 수 없다."
박 목사는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늘날 입으로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사랑을 고백하나, 세상의 유혹에 빠져 삶 속에서 그것을 실천하지 못하는 목회자들이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사랑' 또한 강조했다. 박 목사는 "목회자라면 누구나 하나님을 사랑해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 우선은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그런 다음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해야 한다. 그것이 곧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길이다. 주님께서 맡기신 양무리를 사랑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목사는 "진정한 사랑은 세상의 가치를 좇지 않는다. 목회자들은 겉모습과 돈, 권력과 같은 것들로 교인들을 판단해선 안 된다. 또한 교회의 크고 작음에 신경쓰기보다 진리의 말씀 위에 굳게 서 있는지에 더 집중해야 한다"며 "성직이란 구별된 직분을 말하는데, 의식이 구별된 자가 바로 성직자다. 목회자는, 비록 가난할지라도 자신이 그리스도의 대사라는 소명 의식을 결코 잃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참 사랑은 허다한 허물을 덮는다. 목회자는 그런 사랑으로 교회를 목회해야 한다"며 "목회자는 교인들의 나이가 많고 적은 것에 관계 없이 영적인 아버지다. 아버지는 사랑하는 자식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목회자도 그러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끝으로 "목회자 한 사람 한 사람이 한국교회의 상황을 바로 직시하고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해, 베드로처럼 부족한 부분이 있을지라도 주님을 향한 뜨거운 사랑으로 꼭 목회에서 열매를 맺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