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통해 이스라엘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스라엘을 다녀온 사람들에게는 다시 이스라엘을 기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 또 앞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할 사람들에게는 영성으로 가는 깊은 안내서가 되었으면 한다. 서병길 교수와 함께 떠나는 '영성으로 가는 성지순례 이야기'를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영성순례의 길을 함께 떠나보자. -편집자 주

기독교인들은 신앙의 고향인 이스라엘에 대한 향수있어
항공편, 배편, 육로편 등을 통해 이스라엘로 입국
이집트 타바 국경을 통한 입국이 가장 일반적

▮들어가는 말

누구나 고향이 있고 고향에는 고향만이 풍기는 향기와 아련한 추억이 있다. 성년이 되어서도 어린 시절의 고향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시절들을 생각해 볼 때가 많이 있다. 그리고 언제나 그 시절 그 자리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다.

신앙의 고향인 이스라엘,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이 땅에 대한 아련한 향수가 기독교인들에게는 있다. 이스라엘을 향하여 오고 싶고, 보고 싶어 오랫동안 기도하고 물질로 준비하여 오는 이들이 많이 있다. 고향이기 때문에 처음 오는 이도 언젠가 와본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힐 때가 많이 있다. 신앙의 고향에 무엇이 있는지 자세히 살피고 느껴서 후세에 전하여야 하는 사명이 순례자들에게 있다 (시48:12~14). 고향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 그런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왜 찾아 왔어야 하는지 깊은 영성으로 보아야 의미가 있다.

벳샨에 있는 후세인 국경(요르단),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 요단강가 알렌비 국경(요르단).
벳샨에 있는 후세인 국경(요르단),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 요단강가 알렌비 국경(요르단).

▮이스라엘로 가는 길

이스라엘로 가는 길은 여러 경로가 있다. 먼저 비행기로 가는 길이 있다. 예루살렘에서 서쪽으로 유대산악지역을 넘어 세펠라 지역으로 가다 50km쯤 가다가 만나는 샤론 평야에 위치한 벤구리온 국제공항이 있다. 1996~97년 사이에 대한항공이 취항하여 한국에서도 논스톱으로 오는 비행편이 있었다. 그러나 I.M.F.와 이스라엘 정치 상황 등으로 이스라엘 정세가 불안하여 순례객들이 줄어들어 자연히 직항편은 없어지고 말았다.

현재 2016년에는 대한항공과 EL AL ISRAEL AIRLINES이 취항하고 있고, 11시간이면 한국에서 이스라엘에 도착 할 수 있다. 유럽노선을 이용하거나 대한항공으로 카이로로 와서 이스라엘에 들어오는 편을 이용하기도 하고 터키를 비롯한 아시아 쪽으로, 우회하는 경우도 있다. 가장 저렴하고 빠른 시간에 들어올 수 있는 비행기는 우즈베키스탄항공기이다. 가격도 제일 저렴하고 노선간 거리가 가장 짧다. 이스라엘과 한국과의 시차는 7시간 차이가 나며 섬머 타임 때는 6시간의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 저녁비행기를 타면 다음날 새벽에 이스라엘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비행기의 경우 전 세계 어느 도시에서든지 다 이스라엘로 올 수 있도록 항공노선이 연결되어 있다. 미국 LA의 경우는 LA에서 엘 알 이스라엘 항공 직항편이 있고(보안검색이 까다롭고 요금이 비싸다) 미 국적 유나이티드 항공, 아메리칸 항공 비행편도 있다. LA에서 주5회 직항이 있고, 15시간 25분이 소요된다, 하지만 대부분은 뉴욕이나 중간 경유지를 이용하여 대서양을 건너 이스라엘로 간다. 이런 경우는 16시간 45분 이상 소요된다.

두 번째로는 배로 가는 길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좀처럼 볼 수 없는 방법인데 비행기로 유럽에 와서 배로 이태리나 그리스, 터키 등지에서 유람선을 타고 하이파 항구로 들어가는 길도 있다. 사실 배를 타고 다니면 멋진 낭만을 줄길 수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배편은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에 살고 있는 한국인조차도 배타고 이스라엘을 출입국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세 번째로는 차를 이용해 육로로 가는 길이 있다. 가장 빈번하게 또 순례객들에게는 코스라고 할 정도로 거의 모든 순례객들이 육로를 통하여 들어간다. 육로에는 이스라엘과 이집트 국경이 있는 홍해의 타바와 지중해변의 라피아가 있다.

라피아는 이스라엘의 가장 위험지역 중 하나인 가자지구의 남쪽 끝에 있기 때문에 상당히 살벌한 풍경을 가지고 있다. 때때로 국경이 폐쇄되기도 한다. 이 길은 수에즈운하를 건너 카이로로 가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전에는 순례객들이 이용하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거의 이곳을 통하지 않아 이러한 통로가 있는가 하고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다.

대부분의 순례객들은 이집트를 둘러보고 시내산을 거쳐 홍해변의 타바 국경을 거쳐 이스라엘에 입국한다.

또 하나의 육로가 있는데 바로 요르단을 통하여 들어오는 방법이다. 요르단과 이스라엘은 평화협정을 맺은 아랍국가로서 400km에 달하는 국경 가운데 3군데의 국경을 통과하여 왕래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맨 남쪽에 있는 아카바 국경은 이스라엘에 오는 편보다는 이집트에서 요르단을 넘어갈 때 이용하는 통로이다. 이전에는 배를 타고 홍해를 건넜는데 언제부터인가 육로로 이스라엘을 통과하여 아카바로 요르단을 나가는 코스가 활용되고 있다.

갈릴리 지역의 벳산 동편에 있는 후세인 국경도 들어오는 편보다는 나가는 편으로 활용되고 있다. 주로 이집트와 이스라엘을 거쳐 요르단을 여행할 때 이용되는 코스이다.

반면에 여리고 동편에 있는 알렌비 국경은 요르단 여행을 마친 순례객들이 이스라엘로 들어오는 코스로 주로 이용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알렌비는 이스라엘에서 요르단으로 출국할 때는 이용할 수 없다. 비자를 찍어주는 사무실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로 이스라엘로 입국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이상과 같이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주로 비행기를 이용한 항공로나 육로를 이용한 이집트 타바 국경이 이용되므로 영성으로 가는 이야기 성지순례는 타바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순서인 것 같다.

▮이집트 타바 국경에서부터 시작되는 순례

따라서 필자는 이야기 성지순례를 타바에서부터 시작하여 공항으로 나가는 편을 택하여 기술하도록 하겠다. 성지순례가 피크인 1,2월에는 팀이 많게는 7~8개 적게는 4~5개 팀이 한꺼번에 타바로 들어와 북새통을 이룬다. 가히 한국인의 날이라 할정도로 한국인 순례객들이 많이 온다.

보통 타바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맞이하기 위해 예루살렘에 있는 가이드가 버스와 함께 아침 9시쯤 출발하여 타바에 오후 2시경 도착한다. 이집트에서 오는 팀 중 빠르게 오는 팀은 거의 2시에 넘어와서 가이드들을 미안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대개는 오후 3시에서 4시 사이에 국경을 넘어온다. 이집트에서 입국장에 들어오는 대개의 사람들은 마치 훈련병들처럼 경직되어 있기도 한다. 왜냐하면 이집트 쪽에서 국경통과 요령을 배우면서 이스라엘 국경의 삼엄한 경계에 대하여 들어서이다. 필요 이상으로 주눅이 들기도 한다. 보안요원이 팀 인솔자와 한 명 정도를 지명하여 교대로 서로의 말이 맞는지 질문하기 때문이다. 서로가 입을 맞추면 용이하게 보안검사가 끝나고 입국카드를 받고 짐 검사에 들어가는데 어떤 때는 짐 검사 없이 통과시키기도 한다. 짐 검사에서 제일 많이 걸리는 것이 한국음식이나 누웨바에서 사온 대추야자열매 상자다. 대추야자 열매는 공항에서도 가장 많이 검색 당하는 물건이다.

짐 검사가 끝나면 이어지는 입국수속이 있다. 옛날에는 입국수속서류를 써야했었는데 지금은 이것이 없어져서 그냥 여권만 내밀면 수속요원이 컴퓨터에 입국사실을 기록하는 것으로 끝난다. 이곳에서 다른 아랍국 방문사실이 발견되면 까탈스러운 질문들이 이어져 피곤해진다. 만약에 다른 아랍국들을 방문하기를 원한다면 입국 스템프를 여권에 찍지 못하도록 미리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모든 과정이 마쳐지면 입국장 밖에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짐을 넣고 사람들이 버스에 올라 조금 가다보면 바로 국경을 나가는 바리케이트가 있다. 이곳에서 보안요원이 버스에 올라와서 노란 종이(입국카드)을 거둬간다. 이렇게 되면 완전히 이스라엘에 입국하게 된다. 행복하고 은혜로운 성지순례를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이스라엘 성지순례는 이집트와 전혀 다른 분위기와 냄새를 맡으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를 사모하며 기쁨으로 나아가면 된다. 뒤엣 것들은 다 잊어버리고 푯대를 향하는 경주자처럼 달려가면 된다. 하나님을 바라보며 성경의 땅으로서 무한한 감동을 주는 이스라엘의 그 모든 것을 만끽하면 된다. 성지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모든 독자 여러분들이 주님을 깊이 만나는 시간이 되길 기도한다. <계속>

서병길 목사(이스라엘선교회)
서병길 목사(이스라엘선교회)

◈서병길 목사는 전북 전주대학교 법학사 및 행정학 석사, 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리대학 이스라엘 역사 및 히브리어 수학, 플러선교대학원 선교목회학 박사이다. GMS 이스라엘 선교사로 예루살렘에서 12년을 사역하였고, 임마누엘 대학교. 센트럴 신학대학교, 순복음 직영신학교에서 구약과 선교학을 강의하고 있다. 또한 다우니에 있는 골든스테이트 한의과대학에서 한의학 석사를 취득하고 CA 한의사 면허를 받은 후 우리한의원을 운영하며 새하늘선교교회와 이스라엘선교회를 동시에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