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미스USA 선발대회에서 아랍계 여성으로서 사상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한 리마 파키(Rima Fakih·24)가 최근 기독교로 개종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중동 알바와바 사이트에 따르면, 레바논계 미국인 모델인 리마 파키는 오는 5월 15일 결혼식을 앞두고 기독교로 개종했다. 그녀의 남편은 음악가이자 가톨릭 신자인 와심 살비(Wassim Salibi)다.
파키는 지난 2010년 미국 전역에서 모인 50명의 미녀들 가운데 당당히 1위를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레바논 출신의 파키는 어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 왔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 인근의 디어본에서 살았다. 파키는 가톨릭계 사립 존스하이스쿨을 졸업한 후 2003년 미시간대학교에 입학했고, 온 가족과 함께 미시간으로 이사했다. 경제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그녀는 2010년 9월 미스 미시간으로 선정된 후 지역 공동체를 위해 봉사활동을 펼쳐 왔다.
그녀는 자신의 개종 사실에 대해 확답을 하진 않았지만, 지난 3월 트위터에 성경 구절을 인용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내용을 남겼다. 미스USA로 선정됐던 당시의 사진과 함께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는 말씀을 올린 것. 이어 "오직 하나님만이 엉망인 상황을 메시지로, 시험을 간증으로, 시련을 성공으로, 희생을 승리로 바꾸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키는 2010년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비록 시아파 무슬림 집안에서 자랐지만, 종교가 나와 가족의 정체성을 결정하진 않았다. 우리는 보다 영적이었고, 가족들은 매우 자유로웠으며, 다른 모든 종교들을 존중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가족들이 기독교 절기를 종종 지켰기 때문에, 기독교적 전통이나 신앙이 낯설지가 않았다고 한다. 인터뷰에서 그녀는 "우리는 부활절에 교회에 나갔다. 또한 크리스마스에 나무 장식도 했고, 매년 라디오시티 크리스마스쇼에 참석했고, '34번가의 기적'(The Miracle on 34th Street)도 시청했다. 물론 이슬람 절기도 지켰다. 미시간대학교에는 무슬림 공동체가 많았기 때문에, 아버지는 내가 이슬람에 대해 더 많이 배우길 원하셨다. 나는 라마단이나 다른 절기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했고, 아버지는 내가 (미시간대에 진학한 것이 이슬람에 대해) 알고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셨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무슬림 가정이었지만, 공개적으로 기독교로 개종한 가족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난 스스로 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우리 가족은 여러 다른 인종과 종교를 가지고 있다. 형부는 기독교인이고, 두 조카는 세례를 받았다. 또한 기독교로 개종한 삼촌이 있는데 현재 목회자다. 종교는 우리가 존종하고, 우리에게 윤리를 가르쳐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