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의 열기가 세계를 흔들어 놓았다. 어찌 보면 알파고(AlphaGo)의 출현이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는 것이다.
알파고란 구글에 소속된 스타트업 딥 마인드(Deep Mind)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으로, 완벽하게 기획된 예측 시스템을 바탕으로 바둑의 천재라고 일컬어지는 이세돌 9단에게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알파고란 헬라어 ‘알파(Alpha)’와 한문의 ‘고(碁, 기의 일본 발음)’를 합성한 말로 ‘바둑에서 첫째가는 것’이라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프로 바둑기사는 다음 수를 놓기 위해 보통 초당 100개의 경우의 수를 고려하는데, 알파고는 1,200여 대의 중앙처리장치(CPU)가 연결된 슈퍼컴퓨터로, 초당 경우의 수 10만 개를 검색할 수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바둑은 돌을 놓을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최대 250의 150제곱에 달하는데, 이는 지구를 포함한 우주의 모든 원자 수(약 10의 80제곱)를 합친 것보다도 월등히 많다고 한다.
이를 위해 알파고는 딥 러닝(deep learning)이라는 방법을 채택했는데, 딥 러닝이란 컴퓨터가 여러 데이터를 이용해 마치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인공 신경망 구조를 기반으로 한 기계 학습 기술을 일컫는다.
사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은 어떤 숫자를 계산함에 있어서 계산기와 사람의 대결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간단한 숫자는 사람의 머리도 무시할 수 없지만 복잡한 계산은 아무래도 계산기를 따라갈 수 없듯이, 아쉽기는 하지만 알파고의 인공지능에 이세돌 9단이 패한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는 인간을 향한 과학의 승리일까? 그렇다. 이 엄청난 초 과학적 산물인 알파고는 인간의 두뇌를 뛰어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컴퓨터가 사람을 뛰어 넘을 수는 없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그들에게는 인간의 고유 영역인 다양한 감정의 표현을 할 수가 없다. 둘째, 어떤 목적을 위한 한 방향의 특별함은 있을 수 있지만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다른 영역들과 비교하면 입력한 학습 이외에는 문외한일 수밖에 없다. 셋째, 알파고가 아무리 뛰어나도 사람의 손이 가지 않으면 스스로 행동할 수 없다. 넷째, 알파고가 사람 이상이 될 수 없는 이유는 그에게는 영혼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영혼 없는 사람을 일컬어 좀비 인간이라 하듯이 좀비 인공 지능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 인생은 알파고를 두려워 할 것이 아니라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 하나님을 두려워해야”(마10:28) 하며, 참 지혜는 과학도 중요하지만, 과학을 경외하기보다는 과학을 주신 하나님을 경외하고 섬기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