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욱 목사(홍대새교회)의 성추행 사건 노회 재판이 종결됨에 따라, 전 목사가 자신이 소속된 예장합동 총회(총회장 박무용 목사) 교단지에 사과문을 냈다.
전 목사는 "2009년에, 저는 하나님과 교회 앞에 잘못을 저지르고 말았다"면서 "한 자매와 커피를 마시던 중 부적절하게 농담을 주고받게 되었고 이후의 상황에서도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이라 지적하고, 그동안의 경과를 설명하면서 "이 모든 일들에 대해서, 재삼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했다. 다음은 사과문 전문.
[사과문]
한국교회와 성도님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1993년부터 30세의 나이로 삼일교회의 담임목사 직분을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하기만 한 종을 이끌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하지만 오직 은혜로 과분한 직분 감당하던 중 2009년에, 저는 하나님과 교회 앞에 잘못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한 자매와 커피를 마시던 중 부적절하게 농담을 주고받게 되었고 이후의 상황에서도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입니다.
받은 은혜가 컸던 만큼 그 여파는 컸습니다. 저는 사임함으로써 모든 일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결과적으로 그것은 단순하고 미숙한 결정이었습니다. 사임 이후 일은 오히려 커져만 갔고, 덧붙여진 말은 말을 불러 수년간 교계를 소란케 하고 많은 이들을 힘들게 하였습니다. 특히 영혼 구원의 열정만을 가지고 헌신한 삼일교회와 성도들이 감당하였던 귀한 사역들까지도 폄하되고 비웃음거리가 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한때 교회를 섬겼던 자로서 너무도 참담하고 괴로운 마음을 가눌 수가 없었습니다.
한국교회의 모든 성도 여러분.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저는 목회자로서, 성도로서, 은혜와 사랑에 빚진 자로서 하나님 앞에서, 교회와 모든 성도들 앞에서 잘못을 범하였습니다. 최초 이 모든 일에 발단을 제공한 것도 저의 잘못이며, 이후 대응 또한 지혜롭지 못했습니다. 그저 침묵하며 인내하는 것만이 능사인 줄로만 생각하였고, 저의 잘못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송구스러워 차마 말하지 못했던 것이 일을 키웠습니다. 삼일교회가 한층 더 뜨겁고 강하게 사명을 감당할 순간에 저의 문제로 중단케 되어 교회와 성도에게 죄송합니다. 많은 성도들의 마음을 어렵게 하고 한국교회 전반에 누를 끼친 것까지 이 모두가 안타깝기 그지 없는 저의 잘못들입니다. 이 모든 일들에 대해서, 재삼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이번 노회 재판의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앞으로는 매사 더욱 신중하고 낮은 자세로 오직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전념하겠습니다.
2016년 3월 1일
목사 전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