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 담임목사
김성민 목사(남가주새소망교회)

결국 지난 주 다초첨 안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실은 수년 전부터 안경을 벗지 않으면 성경을 읽을 수 없었지만 자존심이 허락을 하지 않아서 여태껏 참은 것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강대상에서 성경을 읽을 때에 “ㅣ”자와 “ㅓ”자의 차이를 잘 분간 할 수 없게 되면서 결국 다초점 안경을 구입하기로 작정한 것입니다. 세상이 많이 발달해서 훌륭한 안경을 비싼 값을 주고 얻었지만 문제는 그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새로 안경을 썼을 때에 어지러워서 걸을 수가 없었습니다. 운전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조금만 눈동자를 움직여도 초점이 흐려지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위에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한 2주 정도는 지나야 눈에 맞을 것이라고 충고합니다. 며칠 동안 타일레놀(두통약)을 먹으며 눈이 안경에 맞추어지기를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편하지 않았습니다. 안경점에 연락을 해서 설명을 하니 한 번 가지고 오라고 친절히 말해 줍니다. 혹시 잘못 만들었는지 알아보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만일 안경이 제대로 만들어 진 것이었다고 해도 나에게 맞지 않았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 이유는 내 마음이 그 다초점 안경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고, 아무리 비싼 것이었다고 하여도 내 마음의 자존심이 허락을 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내가 그러한 것을 써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는 것에 대한 반발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은 저 스스로도 놀랄 생각이 내 안에 있었다는 것에 또한 놀라게 됩니다.

하지만 그 안경은 저에게 있어도 없어도 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꼭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알아가면서 저의 마음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일을 통하여 마음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든 것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나의 마음은 어떠한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분명하게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자기를 위하여 공의를 심고 인애를 거두라 너희 묵은 땅을 기경하라 지금이 곧 여호와를 찾을 때니 마침내 여호와께서 오사 공의를 비처럼 너희에게 내리시리라”(호세아 10장 12절) 라고 하십니다. 마음을 바꾸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쉽게 교회가 잘못되었고, 성경이 잘못되었으며, 세상과 주위가 잘못되었다고 확실한 것 같이 말합니다. 하지만 내 마음에 문제이고, 새로운 것과 귀한 것과 좋은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마음 때문에 고생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영원한 것도 나와는 관계없는 것으로 여기면서 받아들이지 않다가 죽음을 맞게 되는 것입니다. 나의 마음에 문제로 인하여 은혜 받지 못하고, 마음에 문제 때문에 새로워지지 못하며, 마음에 문제로 인하여 성숙한 성도가 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마음을 열심히 기경하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안경점에 약속을 했으니 가려고 하지만 좋은 마음으로 다녀오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