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 담임목사
김성민 목사(남가주새소망교회)

집 앞에 잔디가 왜 그리 빨리 자라는지? 적어도 두 주에 한 번은 날을 잡아 잔디를 깎고 있습니다. 잔디를 깎은 후에는 항상 바람(Blower)을 불어서 지저분한 것들과 낙엽을 한 곳으로 모아 쓰레기통에 버리곤 합니다. 그 바람 부는 기계는 수년 전에 야드(Yard) 세일에서 단돈 $15을 주고 산 것이라 언제 고장이 날지 모르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지난 10여 년 저에게 충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값싼 것을 산 관계로 전기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또 다른 긴 전깃줄을 사용해야만 하는데 그러다 보니 늘 짜증나게 하는 일이 생깁니다. 전기줄이 엉키는 문제입니다. 전깃줄이 스스로 꼬이든지 아니면 이것저것에 걸려서 전기줄이 엉키고 맙니다.

일하기도 힘들고, 먼지도 많이 나는데 전깃줄을 다시 펴기 위하여 모든 것을 정지하고 전깃줄을 푸는 일은 여간 짜증나는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늘 조심을 하기는 하지만 늘 한 번 이상은 그런 일이 생깁니다. 그 짜증나는 꼬인 줄을 펴는 일을 하는 동안 제 마음에는 불평과 불만이 늘 차고 넘쳤습니다.

그러던 중 전깃줄이 엉키는 문제는 전깃줄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낚시를 가서 줄이 엉킬 때에도 마찬가지였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문제는 저의 급한 성격이었습니다. 생명도 없고 스스로 움직일 수도 없는 그 전깃줄과 낚싯줄이 문제를 일으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준비를 잘하지 않았든지 아니면 급한 성격으로 무식하게 끌어 당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줄이 엉켰다고 하여도 좋은 마음과 내가 잘못해서 그렇게 된 것임을 인정하고 천천히 그 엉킨 줄을 풀어내려고 했다면 아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오히려 엉킨 것을 풀어내는 시간은 한 숨 쉬었다가 다시 일하는 좋은 시간이 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늘 스스로의 급한 성격의 노예가 되어 스스로 잘못한 것을 통하여 스스로에게 분노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좋은 땅에 있다는 것은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자니라”(누가복음 8장 15절) 이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이 마음에 씨앗과 같이 뿌려졌을 때에 좋은 밭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의 일부분이지만 나의 마음이 늘 좋은 마음이 아니라고 한다면 갑자기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때에만 좋은 땅으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도 됩니다.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좋은 마음도 없고, 인내도 없으며, 전깃줄과 다투며 살아가는 어리석은 내 자신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이러한 모습이 변화되어 엉킨 줄도 기쁨으로 풀어나가는 성품으로 변화될 때에 좋은 땅으로 인내를 이루며 열매를 맺는 삶이 될 줄 믿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전깃줄과 더 이상 싸우지 말고 온유한 마음을 예수님께 배우며 더욱 성숙해 나아가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