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도가 힘차게 시작되었습니다. 새해가 되면 청년들 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나름대로 새로운 계획을 잡고 기도제목을 작성하여 서로 나누시지요. 여러분들은 새해에 어떤 기도제목을 나누고 계십니까?
미혼 청년들과 늘 함께하고 있는 저의 새해 기도제목 중 단연 1등은 결혼 문제입니다. 짝이 없어 힘들어하는 청년들에게 좋은 짝을 만나게 해 줄 수 있는 눈을 갖도록, 교제하고 있는 커플들이 아름다운 관계 속에서 결혼을 준비하는 데이트를 할 수 있도록, 결혼을 약속한 커플들이 세상적이 아닌 '하나님의 방법'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기도제목입니다.
특히 짝이 없는 분들의 눈물의 기도는 들어도 들어도 마음이 아픕니다. 2016년에는 희망의 소식이 들려 올 줄 믿습니다. 미혼 청년들이 좋은 짝을 만나 믿음의 가정들이 많이 생겨, 이 땅에 예수님의 사랑이 더욱 확장되길 간곡히 기도합니다.
새해 첫날부터 한 자매님이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는 제게 별 호감이 없고, 제가 호감이 가지 않는 사람은 저에게 호감을 표시하네요. ㅠㅠ 저는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 것일까요?"
여러분들도 이런 고민을 한 번쯤 해 보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참 당황스럽습니다. 당황스러운 이유는, 요즘 청년들은 질문을 하고 나서 자신이 원하는 답을 빨리 얻고 싶어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단답형으로 이쪽 아니면 저쪽으로 대답을 원하니 말입니다.
제가 다시 자매님에게 물었습니다. "제가 만약 자매님과 똑같은 질문을 한다면 자매님은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자매님의 대답은 순간 이러하였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야죠...." 자매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때 "답을 알고 계셨네요"라고 고백하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러한 경우에 좀 더 신중하게 생각했으면 합니다. 이분법적으로보다는, 내가 상대방에게 호감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이고 그 상대와 내가 어떤 관계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쉽게 포기하지도 마셨으면 좋겠고, 포기해야 하는데 무모한 도전을 하고 있지 않은지도 살펴야 합니다.
내가 상대방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스스로 온전하게 노력해 본 다음 상대방에게 거절할 권리를 주고 나의 마음을 표현해야 할 것입니다. 거절할 권리를 주지 않고 무조건 "나를 봐야 한다" "나와 사귀어야 한다"라는 식의 표현을 한다면, 상대방도 나 자신도 마음이 상할 것입니다.
또 나에게 호감을 표시해 주는 분께는 더욱 많은 마음을 보여 주셔야 합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존중해 주고, 상대방이 내게 호감을 표시하는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부족한 나를 인정해 주는 그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주려 노력해야 합니다. 그분이 내게 어떠한 마음으로 호감을 표하는지 깊이 생각하고, 그분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그 이후 내가 상대방을 정말 따뜻한 마음으로 보는데도 불구하고 이성적 호감이 가지 않을 경우에는, 아름다운 거절을 잘해야 합니다. 거절을 할 때는 명확하게, 하지만 따뜻한 말투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상황에서 해야 합니다.
우리는 믿음을 가진 크리스천입니다. 예수님의 제자임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이성교제는 상대방과의 관계이기 때문에, 더욱 예수님의 마음으로 해야 함을 잊지 않으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