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교실에서 탁구를 배우다가 인생에 대해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기본기와 자세를 무시하면 결코 실력자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처음 탁구를 배우는 사람들이 두 갈래로 나뉜다고 합니다. 한쪽은 조금 배우고 나서는 '나름대로'의 스윙을 합니다. 순간적으로 실력이 향상되는 것같고 게임에서 '기본기파'를 쉽게 이길 수 있는 유혹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한쪽은 코치의 지도를 충실히 따라 가르쳐주는 자세를 착실히 몸에 익히는 '기본기파'입니다.
지금 당장 볼 때는 '기본기파'가 '나름대로파'를 절대 이기지 못할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조금 시간이 지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나름대로파'는 자신이 단련한 잔기술이 상대에게 먹히지 않게 될 때 벽에 부닥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어떤 기술을 가지고도 기본기가 몸에 밴 선수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때서야 다시 코치에게 돌아온다고 합니다.
"저 '기본기파'를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때 코치가 하는 대답은 하나뿐입니다.
"다시 기본기부터 시작하라."
이 사람이 다시 기본기를 배우기 위해서는 잘못된 스윙을 버려야 합니다. 처음에 기본기를 연마할 때보다 배 이상의 노력과 시간이 듭니다. 중요한 것 한 가지… 그 시간에도 기본기파는 계속 일취월장한다는 것입니다.
영적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빠르고 건강하게' 성공하는 법은 없습니다. 기본기를 연마하지 않고 주어지는 '축복'은 모두 잔에 넘치는 낭비되는 물일 뿐입니다. 기본기를 지루하리만큼 반복하는 가운데 그릇이 성장합니다. 영성의 기본기는 기도와 말씀생활입니다.
'나름대로파'들은 연초에 새벽기도에 집중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결단과 각오, 에너지를 모아 세상으로 뛰어나갑니다. 그러나 주님은 항상 그런 순간에 엎드리라고 하십니다. 야곱은 얍복강가에서 엎드렸습니다. 환도뼈가 망가졌습니다. 모세는 쓰임받기 위해 자신의 마지막 의지인 지팡이를 내던져야 했습니다. 다윗은 촌각을 다투는 전쟁 속에서도 기도했습니다. 엘리야는 갈멜산에 불을 내리기 전에 한 과부의 집에서 3년간을 엎드려지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다락방에서 기도해야만 했습니다. 바울은 아라비아 사막에서 3년을 지내야만 했습니다.
하나님은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무릎꿇을 수 있는 사람들을 쓰십니다. 그런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날마다의 영성의 기본기에 충실한 사람들이 위기 때에도 무릎꿇는 사람이 됩니다. 이런 사람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냅니다.
연초에 엎드립시다. 바쁠수록 엎드립시다. 계획이 많을수록 엎드립시다. 기본기를 무시하지 마십시오. 불과 몇 개월이 지나면 기도로 새 해를 시작한 사람들이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미 탁구에서는 저도 '나름대로파'입니다. 그러나 영성에서만큼은 '기본기파'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