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는 그리스도가 탄생하기 전 1,500경에 살던 사람입니다. 레위 지파의 예언자, 이집트에서 노예로 사는 히브리인을 해방시킨 지도자입니다. 히브리서의 믿음장에서 지도자 모세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수모를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다”(히 11:26)고 증언합니다. 모세는 그리스도와 동시대 사람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히브리서 기자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불명예(disgrace)를 당하였다고 말합니다. 어떻게 이러한 표현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여기에는 아주 깊은 영적인 교훈이 숨어있습니다. 모세는 이집트에서 투트모스 1세의 공주 핫셉슈트의 양아들이었습니다. 이 공주 또한 투트모스 2세의 왕비였습니다. 남편이 죽자 자신은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이복 아들인 투트모스 3세를 왕으로 세우고 위하여 섭정을 하다가 왕을 유폐시킨 후 스스로 파라오가 됩니다. 모세의 양어머니는 권세 있는 자이므로, 모세가 자신의 히브리 출신성분을 포기한다면 그는 존귀하게 될 수 있는 왕족이었습니다. 모세는 이미 왕가의 학문과 언어를 모두 전수 받았던 인재입니다(행 7:21-22). 그러나 모세는 히브리 민족을 사랑하고 그 사랑 때문에 미디안 40년의 고생스런 생활을 경험합니다.
첫째, 모세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수모를 당하였다고 하는 것은 바로 유대인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이 민족이 속한 유대인, 즉 “유대인의 왕”입니다. 따라서 모세는 왕이 오기 전, 왕의 나라를 위하여 이집트의 영광을 버리고 유대인들을 위하여 고난과 수모를 받은 것은 왕을 위한 커다란 준비와 충성을 미리 드린 것입니다.
둘째로, 모세는 광야에서 갖은 고생을 하면서 그리스도의 나라를 위한 법전을 받고, 정리하고, 그 법전을 매개로 온 백성을 하나님과 언약을 맺게 하는 언약의 중재자가 됩니다. 모세는 선지자였습니다. 그는 선지자로서 도덕법, 시민법과 제사법을 하나님께로부터 받아 정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라는 선지자를 통하여 꿈과 환상으로 말하지 아니하고 직접 자신을 대면하여 보면서 말씀을 듣게 했다고 인정합니다.
셋째로, 모세의 일은 그리스도의 왕국을 바라보면서 법전을 제공하고 언약을 맺는 것으로 마치지 않습니다. 그는 오실 메시야에 대하여 직접 증거합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의 중 네 형제 중에서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너를 위하여 일으키시리니 너희는 그를 들을지니라”(신 18:15). 스데반도 역시 이 같은 말을 확인합니다. “이스라엘 자손을 대하여 하나님이 너희 형제 가운데서 나와 같은 선지자를 세우리라 하던 자가 곧 이 모세라"(행7:37). 모세는 오실 예수님의 통치를 미리 바라보면서 그 나라의 소망을 백성에게 심어주었습니다.
모세가 메시야 왕국 즉 그리스도의 나라를 위하여 일하였다면, 우리 신약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도 그리스도를 위하여 핍박과 고난과 수모와 순교를 당하기도 합니다. 주의 복음, 예수 그리스도의 나라, 그의 백성인 교회를 향한 우리의 봉사는 왕을 향한 충성입니다. 왕을 위하여 남은 해도 충성스런 종의 삶을 살아갑시다. 왕을 위하여! 그리스도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