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러시아 정교회의 역사적 상징물이었던 ‘다닐로프 수도원의 종’ 18개가 70여 년 만에 러시아로 돌아왔다.

다닐로프 수도원의 종은 총 18개가 한 세트로 원래 13세기 모스크바공국의 다닐 공(公)이 세운 다닐로프 수도원에서 보존되다 1931년 스탈린 정권이 교회를 탄압하며 구 소련 전역에 위치한 수도원의 종들을 대대적으로 파괴할 당시 사라질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러시아 문화재에 애착을 보이던 구 소련 주재 미국 외교관 찰스 크레인이 사들여 미국 하버드대에 기증함으로써 지금까지 보존될 수 있었다. 스탈린 정권의 극심한 종교 탄압 이후 러시아 전역에 보존된 종은 고작 5세트에 불과해 이 중 한 세트인 다닐로프 수도원의 종은 러시아 정교회에 있어서 각별한 의미를 지녔다.

러시아 정교회 지도자 알렉세이 2세는 지난 2003년 12월부터 약 4년간 다닐로프 수도원의 종을 되찾고자 미국 하버드 대학과 협상을 벌여 왔다. 그것이 이번에 결실을 맺어 지난 24일 다닐로프 수도원에서 다닐로프 수도원의 종이 타종됐다. 알렉세이 2세는 “황폐함과 파멸의 시대는 가고 이 종들을 포함한 성스러운 것들이 다시 돌아왔다”며 “이것은 역사적인 사건으로 세대 간의 큰 고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닐로프 수도원의 종이 러시아에 반환되면서 러시아 정교회는 하버드에 다른 종을 건립해 주었다. 하버드 측은 새로 세워질 종의 디자인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하며 이것 역시 대학의 명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다닐로프 수도원의 종은 그 동안 하버드 졸업식 등 대학 내 특별한 행사의 타종식에 사용돼 왔으며, 학생들의 타종팀 ‘클래퍼 마스터(Clapper master)’가 따로 있을 정도로 대학의 상징물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