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미션대학교 소그룹 사역센터(디렉터 신선묵 교수, https://sgmc.wmu.edu/)와 기독일보(사장 이인규 목사)는 지난 3월 23일(월) 오전 10시, 월드미션대학교 5층 멀티미디어룸에서 ‘교회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라’는 주제로 소그룹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월드미션대학교 소그룹 사역센터가 진행하는 ‘지역교회 활성화를 위한 소그룹 사역 지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열렸다. 두 단체는 2026년 한 해 동안 15교회를 선정해 소그룹 활성화를 지원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기독일보는 교회 모집과 선정 업무를 담당한다. 선정된 교회는 프로그램을 위한 그랜트($3,000)를 지급받고, 소그룹 사역 센터의 교육 지원을 받게 되며, 진행된 사역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게 된다.

이날 세미나는 유경재 목사의 ‘소그룹 중심 목회 사역의 실제’, 이수호 목사의 ‘말씀 중심 소그룹 구조와 실제 적용 사례’와 신선묵 교수의 ‘소그룹 사역 지원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로 구성됐다.

월드미션대학교 소그룹 사역센터, 기독일보, 소그룹 세미나
(Photo : 기독일보) 월드미션대학교 소그룹 사역센터와 기독일보가 지난 3월 23일 소그룹 세미나를 개최했다.

유경재 목사(나성북부교회)는, 나성북부교회가, 70세 이상이 교인의 ⅓, 60대가 ⅓, 60대 이하가 1/3을 구성하는, 연령층이 높은 교회라며, 처음 성경공부를 제안했을 때 성도들의 반응은 미온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성경공부 소그룹 사역의 배경을 자신의 교육과 캠퍼스 사역 경험에서 찾았다. 캠퍼스 사역을 통해 교회를 오래 다닌 학생들도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발견했고, 고든 콘웰과 골든 게이트 세미너리에서 성경신학을 공부하며 얻은 지식과 방법론을 소그룹 운영에 접목했다.

월드미션대학교 소그룹 사역센터, 기독일보, 소그룹 세미나
(Photo : 기독일보) 월드미션대학교 소그룹 사역센터와 기독일보가 공동 주최한 '소그룹 세미나'에서 유경재 목사(나성북부교회)가 '소그룹 중심 목회 사역의 실제'를 주제로 강의했다.

교회 오래다녀도 성경 잘 몰라...

“캠퍼스에서 대학생들하고 사역을 하다 보니까, 의외로 교회를 오래 다녔는데도 잘 모르는 친구들이 되게 많았다. 교회 사역을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보통 선교단체에 들어오는데, 그런 친구들을 봐도, 막상 성경을 텍스트 중심으로 공부하는 교회가 많지 않았다.”

“성경공부의 목표는 단순합니다. 성도들이 성경공부가 재미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유 목사는 처음 20~30명을 대상으로 개설한 성경공부 반을 2년간 운영했지만, 성도들이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문제를 느꼈다. 결국 그는 소그룹 중심 운영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소그룹 운영에서 가장 큰 고민은 ‘인도자 역량이 모임의 질을 좌우한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담임목사 혼자 모든 모임을 인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해결책은 교재 중심 소그룹이었다.

“교재 중심으로 진행하면 누가 인도하든 똑같습니다. 제가 인도하나, 부목사님이나 장로님이 인도하나 차이가 없습니다. 성도들에게 이 점을 명확히 인식시키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 모임이 익숙해진 점도 소그룹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다. 75세 권사, 집사들도 온라인으로 쉽게 참여할 수 있었으며, 소그룹 인원은 5~6명 안팎이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나성북부교회 성경공부 소그룹 주요 교재

나성북부교회의 소그룹.
(Photo : 기독일보) 나성북부교회의 소그룹.

현재 나성북부교회에서 활용하는 주요 교재는 세 가지다. 첫번째는 랄프 윈터 박사가 선교지 사역자들의 재교육을 위해 집필한 교재인 셰퍼드 라이프, 두번째는 성경통독 교재인 리딩 지저스, 세번째는 알리스터 맥그라스의 ‘기독교의 역사’이다.

랄프 윈터가 개발한...셰퍼드 라이프

TEE(Theological Education by Extension, https://ktee.org/ )에서 나온 교재인 셰퍼드 라이프는 남미에서 선교 중이던 랄프 윈터 박사가, 신학생들이 과정을 마친 뒤 각 지역으로 파송되면 거리상의 이유로 재교육이 어려운 현실을 보고, 그들을 재교육하기 위해 집필한 책이다. 셰퍼드 라이프는 1권부터 6권까지 있으며 마태복음부터 요한복음까지 사복음서를 비교 연구하고 있다. 한 권을 마치려면 보통 12주가 걸리고, 6권까지 마치려면 2년이 걸린다.

유경재 목사는 “이 책은 교육공학적 원리를 잘 적용해 만들었다. 비슷한 질문이 조금씩 변형되어 반복되기 때문에, 과정을 진행하다 보면 내용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처음에는 불평하시는 분도 있었지만, 시작하고 나서는 모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며 “1권을 마치신 분 가운데 6권까지 완주하지 못한 분은 한 분도 없다”고 덧붙였다.

월드미션대학교 소그룹 사역센터, 기독일보, 소그룹 세미나
(Photo : 기독일보) 월드미션대학교 소그룹 사역센터와 기독일보가 3월 23일(월) 오전 10시 월드미션대학교 5층 멀티미디어실에서 소그룹 세미나를 개최했다. 유경재 목사가 셰퍼드 라이프 교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리딩 지저스... 성경 통독의 허점 보완

두 번째 교재는, 성경통독 교재인 ‘리딩 지저스’(Reading Jesus)에 대해, 유경재 목사는, “성경 통독이 지닌 허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는 성경통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아쉬운 점은 그 내용에 대한 설명이 부재하다는 점이었다. 마침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의 구약과 신약 교수님들이 집필했다. (영어 원서는 없고, 한인 교수님들의 자문을 받아 한국 상황에 맞게 만들어졌다.)”

또 한가지 특징은, 또한 매일 읽은 분량 뒤에는, 최근 신학 연구를 바탕으로 평신도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2~3페이지 분량의 간단한 아티클이 나온다는 점이다. 따라서 최근 신학적 흐름도 간단하게 알 수 있다. 또 긴 글을 읽는 것이 부담스러운 분들을 위해, 리딩지어스 유튜브 채널에서 책의 레슨을 모두 영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리딩 지저스 Reading Jesus.
(Photo : 리딩 지저스) 유튜브 채널 리딩 지저스 Reading Jesus. 유경재 목사는 리딩 지저스 레슨 1에서 히브리 성경과 기독교의 구약성경이 각 책의 순서가 다르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며, 이 순서의 차이 안에 중요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말했다.

'기독교 역사'에 대한 이해...성경 이해의 폭 넓힌다

그가 세번째로 알리스터 맥그라스의 ‘기독교의 역사’를 선택한 이유는, 앞의 두 과정을 했을 때, 역사적 컨텍스트 없이 성경해석의 이해폭이 넓어지지 않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컴팩트하게 핵심적인 것만 빠지지 않고 다룬다. 그렇지만 두께가 얇지 않아, 처음에 이 소그룹을 시작할 때 몇 분이나 참여할까 고민했다. 그런데 의외로 성도님들이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 교부-중세-종교개혁-근대-현대, 각 시대별로 5챕터로 구성되기 때문에, 각 시기를 5주 과정으로 진행했다. 예를 들어, 교부 시대가 5 챕터라면, 교부 시대를 5주 과정으로 하는 것이다.”

알리스터 맥그라스 '기독교의 역사'
(Photo : ) 알리스터 맥그라스 '기독교의 역사'(Christian History: An Introduction).

좋은 책을 얼마나 많이 읽는가가 신앙의 깊이를 결정 

그가 이 책을 선택한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는 성경의 해석은 역사적인 컨텍스트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 또 다른 하나는, 신앙 생활의 성숙을 위해서 책읽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성경도 읽지만, 좋은 책을 얼마나 많이 읽느냐가 신앙의 깊이를 결정짓는다.”고 조언했다.

특히, 책 읽을 여유조차 갖기 힘든 이민자의 상황을 언급하며, “제가 이 책을 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역사 공부도 있지만 책 읽기 훈련을 시키는 것이다. 이 책을 한번 읽고 난 다음에는, ‘기독교 강요’ 읽고 싶다 이런 이야기 하시는 분들이 나온다. 독서에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성경을 아는 성도가 교회를 건강하게 만든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 선배 목사님이 하신 말씀에 반론을 제기하며 그의 강의를 마무리했다.

“한 선배 목사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성도들에게 성경을 너무 많이 가르치면 안 된다. 성도들이 너무 똑똑해지면 설교하기가 어려워진다.’ 그 말씀을 들으며, 과연 후배 목회자에게 하실 말씀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오히려 반대로 생각한다. 목회를 하며 느낀 것은, 성도들이 성경을 많이 알수록 설교의 폭이 더 넓어진다는 사실이다. 성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예언서나 요한계시록 같은 깊이 있는 본문은 더욱 다루기 힘들다. 그러나 성도들이 말씀을 꾸준히 읽고 이해가 쌓이면, 보다 다양한 본문과 깊이 있는 메시지를 함께 나눌 수 있다.”

“그래서 저는 늘 성도들에게 강조한다. 교회가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성도들이 성경을 잘 알아야 한다고. 성도들이 말씀을 바로 알면, 목회자인 저 역시 바르게 설 수밖에 없다. 잘못된 해석이나 엉뚱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성도와 목회자가 함께 건강해지고, 교회도 건강해진다.”

이수호 목사, “말씀의 ‘맥락’을 잃은 시대, 소그룹도 흔들린다”
소그룹 빌런, 어떻게 막을 것인가
올림픽장로교회 이수호 목사, 소그룹 사역의 방향 제시

올림픽 장로교회 이수호 목사
(Photo : 기독일보) 올림픽 장로교회 이수호 목사가 '말씀 중심 소그룹 구조와 실제 적용 사례'를 나눴다.

올림픽장로교회 이수호 목사는 소그룹 방법론을 넘어 성도들의 신앙 태도를 짚으며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이 목사는 먼저 소그룹 사역의 현실적인 어려움부터 솔직하게 나눴다. 그는 “소그룹을 하다 보면 반드시 ‘빌런’이 등장한다”고 표현하며 현장의 생생한 사례들을 소개했다.

예를 들어, 모임 내내 자기 이야기만 이어가는 사람, 모임이 시작되자마자 개인적인 가정사를 쏟아내며 분위기를 장악하는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소그룹의 균형이 무너지고, 다른 성도들의 참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어 그는 한인교회의 흐름을 돌아봤다. 1990년대 초반, 이민교회는 새신자가 꾸준히 유입되며 행사 중심의 사역이 활발했던 ‘모이는 시대’를 지나왔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한인타운 특유의 잦은 이동성과 관계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성도들은 점점 방어적인 태도를 갖게 되었고, 교회 역시 그 변화 속에서 새로운 방식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오늘날 가장 큰 변화로 ‘듣는 방식의 변화’를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사람들이 말씀을 전체 맥락으로 이해하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부분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를 ‘체리 피커(Cherry-Picker)’, 즉 ‘말씀 수집가’라고 표현했다. 이어 “이런 태도를 가진 성도들이 모이면 소그룹은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듣는 귀가 바뀌지 않으면 교회 안의 만남도 세상의 모임과 다를 바 없다”고 강조하며, 소그룹 문제를 단순히 리더의 역량 문제로 돌리는 시각에 대해 경계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 목사는 소그룹의 본질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그룹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며, “말씀이 중심이 된 나눔인지, 아니면 나눔이 중심이 된 모임인지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대안으로 제시한 방법 중 하나는 ‘설교 한 문장 요약’이다. 성도들이 주일 설교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도록 하는 이 방식은, 말씀을 끝까지 집중해서 듣고 맥락을 이해하도록 돕는 훈련이다. 그는 “목회자의 역할은 성도들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유대인 교육 방식인 ‘하브루타’를 언급하며, 말씀을 대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대인들은 정답을 주입하기보다, 말씀을 어떻게 이해하고 나눌 것인가에 초점을 둔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말씀의 내용을 가르치는 것보다, 말씀을 대하는 태도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소그룹의 목적에 대해서도 분명한 기준을 제시했다. “소그룹은 교회의 외적 부흥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기 위한 공동체”라며 “궁극적인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로서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소그룹 사역이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교회의 방향성과 철학이 담긴 사역임을 강조하며, “지금은 방법보다 본질을 다시 세워야 할 때”라고 전했다.

이날, 강의에 이어 신선묵 교수는 ‘소그룹 사역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안내하고, 신청서 작성에 대해 설명했다.

교회 선정 기준은, (1) 현재 소그룹 사역을 하고 있고, 더 개발할 예정이며, (2) 미주 한인교회, (3) 담임 목회자나 소그룹 전담 교역자가 책임을 갖고 진행, (4) 기독일보과 월드미션대학교가 공동 심사한다.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교회를 대상으로, 4월 22-5월 20일까지 매주 수요일 목회자 포럼이 진행되며, 소그룹 훈련 워크숍, 1박 2일 수련회(7월 13-14일) 등이 진행되며, 12월 말까지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게 된다.

지원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WMU 소그룹 사역센터나, 기독일보에 문의하면 된다.

문의 : 213 739 0403(기독일보), 213-388-1000 (월드미션대학교 소그룹 사역 센터)
신청서 제출처 : sgmc@wmu.edu, 마감 2026년 4월 6일
웹사이트: https://sgmc.wmu.edu/

월드미션대학교 소그룹 사역센터, 기독일보, 소그룹 세미나
(Photo : 기독일보) 월드미션대학교 소그룹 사역센터와 기독일보가 지난 3월 23일 소그룹 세미나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