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750년 전의 문서 아모스 선지서는 불의한 국가의 멸망에 대하여 말합니다. 그것도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여로보암 2세 때에, 북조 이스라엘의 붕괴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복이 가장 넘치는 때라고 여겼는데, 아모스는 교만하고 흥청거리는 문명을 향하여 심판을 선언합니다.
당시의 히브리 민족은 남조 유다와 북조 이스라엘로 분열되어 있었습니다. 남조 유다의 드고아에서 양을 치면서 뽕나무를 가꾸는 농군 아모스는 사자와 같이 부르짖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습니다. 직업적인 종교인이 아닌 선지자 아모스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북조 이스라엘의 도시, 벧엘이라는 종교 중심지에서 하나님의 계시를 전달하였습니다. 그 계시의 핵심 내용은 이스라엘이 잘못된 믿음 소망 사랑 즉, 행함 없는 믿음, 회개 없는 미래 소망, 그리고 하나님 아닌 우상 사랑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잘못된 신앙과 행동은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다는 것이 아모스 선지자의 선포 내용입니다. 그는 “오직 정의를 물같이, 공의를 마르지 아니하는 강같이 흐르게 하라”(암 5:24)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정의의 상실은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빈부격차로 나타남을 여러 차례 지적합니다. 특히 아모스서의 내용은 약자가 강자의 횡포에 여지없이 수탈당하는 고난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모스서에 나오는 부정의(injustice)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은을 받고 의인을 파는 것”,“신 한 켤레에 가난한 자를 파는 것”, “힘없는 자의 머리를 발로 밟는 것”, “연약한 자의 길을 굽게 하는 것”, “전당 잡은 옷을 돌려주지 않는 것” 도시 속에 “학대와 요란함과 포학과 겁탈이 있는 것” 귀부인들이 “힘없는 자를 학대하며 가난한 자를 압제하는 것”, “뇌물을 받고 재판정에서 가난한 자를 억울하게 하는 것”, “정의를 쓸개로 바꾸며 공의의 열매를 쓴 쑥으로 바꾸는 것”, “가난한 자를 삼키며 땅의 힘없는 자를 망하게 하는 것”, “은으로 힘없는 자를 사는 것”, “신 한 켤레 값으로 가난한 자를 사는 것”, “저울추를 조작하고 거짓 저울로 속이는 것” 그리고 “찌꺼기 밀을 파는 것” 등 입니다.
이것이 어디 고대국가 이스라엘만의 잘못이겠습니까? 아모스 선지서는 신자유주의 질서와 투기적 금융자본주의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경고를 주는 말씀입니다. 빈부의 격차가 심화되면서,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중산층이 50% 이하로 떨어지는 이 시대를 향한 경고의 말씀입니다. 퓨리서치가 12월 9일에 발표한 바에 의하면, 중산층의 소득비중도 43%로 감소되었습니다. 1971년 이후 미국 총소득에서 고소득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29%에서 49%로 무려 20%나 늘었습니다. 반대로 저소득층의 숫자는 25%에서 29%로 4%나 늘었습니다.
아모스서의 말씀은 경제적 양극화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21세기 미국과 한국과 경제적 부정의가 만연한 탐욕적 자본주의 시대를 향하여 던지는 경고의 말씀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과 조국이 정의의 실천에 있어서도 세계의 모범이 되는 나라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