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에 사로잡혔던 아시리아 기독교인들이 석방됐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그 가운데는 아이들도 2명 포함됐다.
시리아 동부에 위치한 아시리아교회는 이날 지난 2월부터 IS의 인질로 잡혀 있던 아시리아인들 25명이 석방됐다고 밝혔다. 중동의 소수종교인들을 위한 인권단체인 어디맨드포액션(A Demand for Action, 이하 ADFA) 역시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메일을 보내 관련 내용이 사실임을 알렸다.
이날 공개된 사진 속에는 9~12세로 보이는 2명의 소년들을 포함한 아시리아인들이 사제와 함께 버스로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석방된 25명은 시리아 북부의 카부르강 인근에 위치한 탈 자지라, 탈 샤미란, 카바르 샤미아 마을 출신으로, 당시 수백 명이 IS에 납치됐다. 현재까지 113명이 석방됐으며, 나머지 99명의 석방을 위한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다.
ADFA는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들 모두가 가족들의 품으로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밤낮으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IS는 지난 10월, 인질 중 3명을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하며 "수백만 달러의 몸값을 지불하지 않을 경우 나머지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들은 1명당 10만 달러씩 총 2,300만 달러를 요구했으나, 아시리아교회가 이를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몸값을 낮췄다.
풀려난 인질들은 텔 타메르 시내에 안전하게 도착했으며, 시리아 사제와 아시리아교회의 대표에게 환영을 받았다.
ADFA 다이애나 야코 대변인은 크리스천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월 IS가 세력을 확장할 때, 기독교와 중동의 아시리아인들에게 이러한 일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이들이 모술을 점령한 후, 우리는 이를 확신했다. 카부르 사건 후, 워싱턴 D.C에 있는 우리 팀은 IS의 만행이 인종적·종교적 청소이자 대량학살임을 오바마 행정부가 인정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