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사역 전문 단체인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 목사)가 다사다난했던 2015년 가정사역 관련 10대 뉴스를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이패밀리가 선정한 10대 뉴스는 ▶동성결혼 합법화 ▶간통법 폐지 ▶장묘 문화 변화 ▶황혼 이혼 급증 ▶N포 세대, 헬조선 ▶가정폭력·아동폭력 증가세 ▶1,2인 가구 증가 ▶죽음교육에 대한 관심 증가 ▶가족캠핑 문화 확산 ▶필사(筆寫)의 붐(boom) 등이 바로 그것이다.
1. 동성결혼 합법화
6월 미국 연방대법원의 판결로 미국 동성결혼 합헌이 이뤄졌다. 같은 달, 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 서울시청 광장에서는 동성애자 축제가 개최됐다. 이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미래목회포럼, 한국교회언론회 등 5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교회동성애대책위원회는 동성애 조장 반대 1000만명 서명운동에 착수했다. 하이패밀리는 "동성결혼은 세계적으로 20개 국가만이 허락하는 제도"라고 지적하고, "동성애를 조장하는 문화는 건강한 사회의 근간인 혼인제도와 가정질서를 자체를 흔드는 일"이라 주장했다.
2. 간통법 폐지
62년 만에 간통법 폐지로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한 제한이 사라졌다. 이에 따라 기혼자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불륜조장 사이트가 창궐했다. 그러나 방송통신위원회는 '일반인의 간통을 방조하거나 조장해 사회적 해악을 확산하고 건전한 법질서를 현저히 해할 우려가 크다'며 사이트 차단 조치를 내렸다. 더불어 전 세계 2,500만명이 가입된 캐나다의 기혼자 데이트 서비스, 애슐리 메디슨이 해킹되며 개인정보가 노출되자 자살하는 회원이 발생하는 등 사회적 부작용이 심각히 우려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하이패밀리는 "불륜 조장, 성도덕 해체, 가정과 결혼의 건전성을 보호하기 어려워져 가는 사회적 분위기 등의 부작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 봤다.
3. 장묘 문화 변화
지난 2004년 수목장이 도입되고, 2008년 '장사 등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수목장 등의 자연장이 법정장법으로 인정됐다. 이에 자연장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이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추모공원의 효시, 페르 라세즈 묘지 이후,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시립 공원묘지인 우드랜드는 1917년 설계되어 공원묘지로는 최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선진국에선 친숙한 장묘 문화이다. 하이패밀리는 "죽음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삶의 한 부분이며, 자연스럽게 맞이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며 장묘 문화도 급속도로 변화 중"이라 봤다.
4. 황혼 이혼 급증
결혼 20년차 된 중년 부부의 이혼율이 26.4%로 급상승하는 등 50세 이상의 황혼이혼율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의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개인의 삶을 찾으려는 추세, 황혼 이혼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의 약화, 재산분할 제도로 인한 여성 경제적 지위 향상 등이 그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상황이다. 하이패밀리는 "이혼에 대한 인식이 변화된 부분도 있지만 장수인구가 많아지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전했다.
5. N포 세대, 헬조선
N포세대란 주거·취업·결혼·출산 등 인생의 많은 것을 포기하는 20~30대 청년층으로, '88만원 세대'나 '민달팽이 세대'처럼 경제적·사회적 압박으로 인해 불안정한 청년 세대의 상황을 보여주는 신조어이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2030세대 1,6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9%가 'N포 세대에 속한다'고 답했으며 결혼'을 포기했다는 응답이 56.8%(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꿈과 희망'(56.6%), '내 집 마련'(52.6%), '연애'(46.5%), '출산'(41.1%), '인간관계'(40.7%), '건강'(26.5%), '외모'(25.4%)순으로 평균 5가지를 포기했다고 응답했다.
헬조선은 '헬'(지옥)과 한국을 가리키는 '조선'의 결합어이다. 취업 뿐만 아니라 삶의 길이 꽉 막힌 청년세대의 한숨과 자조가 느껴지는 용어이다. 하이패밀리는 "아프니까 청춘이긴 하지만 너무 아파서 포기하게 만드는 청춘들이 많아진다는 건 안타까운 것"이라며 "장기 불황의 시대라 당분간 이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6. 가정폭력·아동폭력 증가세
대법원 법원행정처의 '2015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법원에 접수된 가정보호사건은 9,489건으로 2013년 6,468건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2011년 3087건에 비해 3배가량 증가 가정보호사건 가운데 상해·폭행으로 인한 사건이 8167건(86.1%)으로 전체 사건의 대부분을 협박(6.7%), 재물손괴(5.3%) 가정폭력 사건의 71.6%는 배우자 사이 발생한 것이다. 사실혼 관계를 포함한 동거인에게 폭력을 행사한 경우가 14.2%, 부모와 자녀 간의 폭력은 12.8% 가정폭력 원인 현실에 대한 불만이 27.5% 분노가 21.0% 순으로 나타났다. 하이패밀리는 "사회적으로 분노증오 범죄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추세"라면서 "특히 가정폭력/아동폭력 등 가정의 가치가 훼손되는 사회 경향성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했다.
7. 1,2인 가구 증가
서울 지역 1~2인 가구 비중은 2000년 33.3%에서 2015년에는 51.7%로 급증하고, 2030년에는 61.1%로 증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인 이상 대가족은 줄고 1~2인 미니 가정으로 가족규모가 축소되는 현상은 늦은 결혼(만혼화)과 미혼‧이혼‧분거(별거) 증가와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인한 사회변화가 원인이며, 한편 직장의 편리함 때문에 독립을 하는 젊은 세대의 특성이라는 시각과 N포 세대가 가진 특성의 당연한 결과라는 지적도 있다. 하이패밀리는 "이에 따라 주거 구조나 음식 문화 등 사회의 모든 인프라의 변화가 점차 미니 가구에 맞춰 변형되고 있는 상황"이라 전했다.
8. 죽음교육에 대한 관심 증가
잘 먹고 잘 살자는 웰빙을 넘어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웰다잉'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웰다잉교육(죽음교육) 점차 일반화되는 추세이다. '9988234'라는 말처럼, '99살까지 88하게 살다 2-3일만 아프고 생을 마치자'라는 말이 유행하며 죽음도 미리 교육받고 준비하자는 시민들의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0월, 정부(건보공단)이 나서 실시한 죽음교육 시범사업이 알려지며 이 현상은 더욱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호스피스 병동정보를 학습하거나 미리 유언장을 써보는 등 실질적인 교육으로 구성되어 환영받고 있다. 하이패밀리는 "장묘문화의 변화와 함께 우리사회의 변화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죽음교육 관심 현상은, 삶의 질을 생각하는 국민들의 관심으로 보인다"고 했다.
9. 가족캠핑 문화 확산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캠핑 인구 지난 2010년 60만명 수준에서 지난해 300만명으로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캠핑용품 시장은 700억원대에서 6천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주5일 근무 확산과 가족과 함께 나들이 등을 즐기려는 사회분위기 증가, 캠핑 관련 TV프로그램 증가, 신소재와 첨단 기술력과 함께 캠핑용품의 경량화/소형화로 휴대성과 편리성이 향상됨. 아울러 최신시설과 청결함을 갖춘 오토 캠핑장의 증가, 카라반 문화의 보급, 글램핑 문화의 출현, 캠핑카의 구입 관심 증가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하이패밀리는 "새로운 형태의 여가문화 현상을 볼 때, 가족의 가치를 믿는 계층이 여전히 사회의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유의미한 시사점"이라 했다.
10. 필사(筆寫)의 붐(boom)
명시와 명구를 손글씨로 따라 쓰는 필사가 최근의 힐링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관련 도서 판매량 전년대비 4배 급증. 손글씨, 필사의 인기에 힘입어 만년필 등 필기도구 등의 판매도 증가 중이다. 이미 다 써져 있는 책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빈 칸을 손수 써야만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은, 마치 가구업체 이케아가 미조립된 가구를 파는 불편함에서 소비자들이 오히려 재미와 감동을 느끼는 현상과 관련되어 있음. 특히 자동차 튜닝 등에서 DIY(Do-It-Yourself)를 통해 성취감을 맛보려는 계층이 확산되는 것과 비슷한 현상으로 보인다. 하이패밀리는 "모든 것이 너무 편리해진 사회에서 오히려 적당한 불편함을 경험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재미와 성취감을 주는 현상은 점점 가속화될 것"이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