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은애 기자

 

서울 대광고등학교(교장 김철경)가 22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안암로 교내 추양한경직기념관에서 '대광 동문 선교대회'를 개최했다. 대광고 동문들이 나라와 교육, 모교 발전을 위해 기도하고 찬양하는 선교대회를 연 것은 설립 68년 만에 처음이다.

대광고는 국내의 대표적 기독교 사학이다. 고 한경직 영락교회 목사를 비롯해 북한 출신 교계 인사들이 1947년 미국 북장로회 선교부의 지원을 받아 6년제 대광중학교로 설립했다. 50년대 전국 최초로 학생회를 운영하고 능력별 이동수업을 실시하는 등 새 교육의 기수 역할을 했다.

대광고는 약 2만 8천 명의 졸업생 중 1천여 명의 목회자를 배출했다. 고 하용조 온누리교회 목사를 비롯해 조유택(남대문교회 원로)·길자연(왕성교회 원로)·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이수영(새문안교회 담임)·박종천(감신대 총장)·배국원(침신대 총장)·신민규(나사렛대 총장)·손인식(북한인권한국교회연합 공동실무대표) 목사 등이 이 학교를 졸업했다.

이날 대회 순서도 모두 동문들이 맡은 가운데 진행됐다. 2부 예배에서 설교는 전용재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축도는 강신원 목사(노량진교회 원로)가 맡았다.

▲대회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은애 기자

이번 행사를 주관한 유재옥 목사(대광고동문교역자회 회장)는 "광복 70주년인 올해 개교 70주년을 바라보면서, 늘 함께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기대하며 동문선교대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생명의 문을 세웁시다(요 10:7-10)'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전용재 감독회장은 "전에 대광고에서 어떤 영향을 받아서 목사가 되었느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사실 그 시절에는 믿음이 없었고, 목사가 되고자 하는 마음도 없었다"며 "하지만 선생님께서 늘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셨는데, 그 가르침은 항상 마음에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광고는 나에게 믿음의 뿌리를 심어 준 학교였고, 여기서 신앙의 기초를 잘 닦은 것 같다"며 "안 믿는 친구들도 가끔 모이면, 술판을 벌이다가도 '우리는 큰 빛의 아들들'이라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감독회장은 "대광고는 신앙 교육을 철저히 시키는 훌륭한 학교인데, 최근 사립학교법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다"며 "다른 기독교학교들도 정체성을 위협받고 도전받고 있는데, 기독교가 이 땅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려면 기도의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광고등학교와 기독교교육을 통해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새 생명을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기도의 선한 후원자가 되면 열매를 맺게 될 것"이라며 "미션스쿨마저 기독교 정체성 구현이 어려운 시대적 상황에 모교를 위해 기도하고 도우려고 동문들이 모였는데, 하나님이 이 학교를 통해서 하실 일들을 멈추시지 않도록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할 것을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배 후에는 연예계 동문들의 찬양과 플루트 연주 등 축하무대와, 기독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합심기도도 이어졌다. 김철경 대광고 교장은 학교 현황에 대해 소개하며 "올해 모범적인 기독교 전인교육을 실시해 최우수 성적으로 자사고로 재지정받았다. 선교 어장인 기독교학교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와 관심을 요청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