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포항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포항은 초행길입니다. 포항에는 포항제철이 있습니다. 포항에는 포항공대가 있습니다. 포항에는 한동대가 있습니다. 포항에는 건강한 교회들이 있습니다. 저는 포항에 있는 건강한 교회들 중에 하나인 포항기쁨의 교회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포항 기쁨의 교회는 최근에 성전을 아름답게 건축하고 입당했습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성전 건축을 앞에 두고 있는 까닭에 기쁨의 교회에서 성전 건축에 관해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우고 있습니다.
저는 포항에 머물면서 포항이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제는 포항 해변가 숙소에서 아침 일찍 해 돋는 광경을 바라보는 축복을 누렸습니다. 바다 끝에서 올라오는 해님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해 돋는 광경을 바라보면서 그 눈부심과 경이로움에 푹 빠져들었습니다. 따뜻하고 화사한 빛깔이 온 바다를 아름답게 색칠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조국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포항만 아름다운 곳이 아니라 조국 전체가 아름답습니다. 우리 조국이 사랑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모국을 방문한 이후로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또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한 목회자가 제게 물었습니다. “모국 방문 중에 책을 읽을 시간이 없을 텐데 여행 중에는 어떻게 독서하십니까?” 저는 “사람을 읽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책을 읽는 것만이 학습이 아닙니다. 우리가 읽어야 할 대상은 책만이 아닙니다. 책을 통해서만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배우려고 마음먹으면 어디를 가든지 누구를 만나든지 배울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책을 통해 읽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책을 통해 읽는 법을 배운 후에는 책을 읽는 것에 머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는 책뿐만 아니라 역사를 읽고, 자연을 읽고, 시대를 읽고, 사람을 읽어야 합니다. 놀라운 배움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습니다.
모국을 방문해서 첫 번째 말씀을 전한 교회는 조봉희목사님이 시무하시는 목동지구촌교회입니다. 조봉희목사님은 제게 고마운 분입니다. 서울 집회를 마친 후에 광명에서 기차를 타고 대전으로 내려오는 중에 통영에 사는 분의 인터뷰 내용이 제 가슴에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나는 부러운 사람이 아니라 고마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짧은 글이었지만 제 가슴을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저는 그 짧은 글을 가슴에 품으면서 제 자신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는 사람들에게 부러운 사람인가 고마운 사람인가?” 이런 질문과 함께 저의 마음속에 거룩한 소원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부러운 사람이 아니라 고마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제 인생 여정에서 만난 분들 가운데 부러운 사람과 고마운 사람이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부러운 사람이 아니라 고마운 사람입니다. 제게 고마운 사람은 마음이 고운 사람입니다. 마음이 고운 사람은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섬길 줄 압니다. 마음이 고마운 사람은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섬겨줍니다. 우리가 고마운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섬김을 받게 되면 ‘고맙습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됩니다. 고마운 사람은 우리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는 사람입니다. 고마운 사람은 우리를 격려해 주는 사람입니다. 우리를 위로해 주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던지 잘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는 사람입니다. 고마운 사람은 잘하는 것은 칭찬해주고, 어려울 때 보듬어 줄 줄 아는 사람입니다. 고마운 사람은 순수합니다. 고마운 사람은 착합니다.
고마운 사람은 정(情)이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 민족의 정서를 이해하려면 정(情)을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 민족의 정서인 정(情)은 영어로 번역하기 어려운 단어입니다. 우리는 “저 사람은 정이 있다. 또는 정이 없다.”라는 표현을 쓰곤 합니다. “저 사람은 매정하다.”는 말을 쓰기도 합니다. “미운 정, 고운 정”이라는 말을 쓰기도 합니다. 우리가 고맙게 느끼는 사람은 정이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사랑이 부족해도 정 때문에 삽니다. 어떤 면에서 정은 우리 민족 속에 담긴 사랑의 DNA입니다. 우리는 똑똑한 사람보다 정이 있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이곳에 와서도 고마운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대전제일교회에서 만난 김철민목사님과 성도님들에게서 고마운 사랑을 느꼈습니다. 부산수영로교회에서 만난 이규현목사님과 성도님들에게서 고마운 사랑을 느꼈습니다. 포항기쁨의 교회에서 만난 박진석목사님과 성도님들에게서 고마운 사랑을 느꼈습니다. 고마운 분들을 만나면서 저도 고마운 사람이 되려고 힘쓰고 있습니다. 아주 바쁜 일정이지만 성도님들의 중보기도 덕분에 건강하게 사역하고 있습니다. 모국 집회 기간 동안에 제가 주로 전하는 메시지는 “인생을 역전시켜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생을 역전시켜 주십니다. 하나님이 성도님들의 생애를 역전시켜 주시길 기도드립니다.
포항에서 강준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