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릭사이드 교회 김칠곤 목사
(Photo : 기독일보) 크릭사이드 교회 김칠곤 목사

20년 전 결혼 예물로 샀던 오메가 시계 바늘이 자주 멈추는 일이 이전에 발생했다. 그래서 한 동안 시계를 손목에 차지 아니하였는데 지난해 부터 다시 착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날 시계 바늘이 또 다시 멈추는 것이었다. 필자의 생각에 바테리를 바꾼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여겨져 시계를 고치는 수리공에게 들린 적이 있었다. "아저씨 제 생각으로는 바테리가 오래 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 말을 들은 시계를 수리하시는 분의 말씀이 "오래된 시계는 바늘을 돌리는 힘이 많이 필요하기에 요즘 나오는 시계보다 훨씬 더 바테리가 빠르게 소모된다는 것이었다."그분의 말을 듣고 배운 것은 시계가 오래되면 바늘이 축의 중심에 주변을 도는 것을 힘들어 한다는 생각이었다.

이것을 볼때 기계, 식물, 짐승 그리고 모든 인간들의 삶에는 한계가 있으며 각각 계절이 주어진다는 사실이다.인간이 만든 기계의 모든 소모품은 사용 수명 기간이 있다. 이것은 사람들이 먹는 식품에도 있는데 식품은 일정한 기간에만 품질 보증을 하고 그 기간이 지나면 부패가 시작되어 더 이상 먹을 수 없기에 음식물을 만든 회사에서는 유효기간(Expire)의 날짜를 포장지에 새기게 된다. 그래서 음식물 파는 식품점에서는 유효기간이 지난 물건을 절대로 판매해서는 아니된다. 그 이유는 유효기간이 지난 음식은 박테리아가 자라나며 신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필자는 음식물을 돈 주고 산 것이 아까워 가끔 유효 기간이 지난 식빵을 굽어 먹는 일이 있다.

유효기간이 지난 식빵을 먹게되는 이유는 좀처럼 곰팡이가 파랗게 자라나는 것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빵에 방부제를 너무나 많이 섞기에 한달이 가도 곰팡이를 찾아 볼 수 없다. 그러나 문제는 분명 어떤 빵이든 유효기간이 지난 것을 보면 빵이푸섞 푸섞하고 윤기는 좀처럼 찾아 볼 수가 없다. 이것으로 볼때 유효기간이 지난 것은 분명 생명력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가 있기에 사람들은 유효기간이 지난 식품은 먹지말고 버려야 한다. 만일 사람이 유효기간이 지난 음식물을 먹고 탈이 나면 그것은 제품을 만든 회사나 그 제품을 파는 식품점에 항의나 소송은 법적으로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는 유효기간이 지난 것을 가지고 너무나 즐기며 그리워 한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바로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이 실수 한 것을 계속적으로 비판하고 정죄하는 것', '사실이 아닌 것을 가지고 말을 계속적으로 하는 것', '지난 과거에 누군가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계속적으로 미워하는 것', '자녀가 잘 못할 때 마다 오래전에 실수 했던 일까지 계속적으로 들추어 내는 것', '국가의 지도자가 실수 한 것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 것', '그래도 은퇴한 목사님이 지금 목사님 보다 훨씬 낫다고 비교하는 것', '과거에 신앙생활을 한 사람들의 믿음이 지금의 사람들보다 뛰어나다는 것'이렇게 수 많은 것들은 이미 유효기간이 지난 것에 관한 것들이다. 자연을 바라보면 인간의 세계와는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거친 바람이나 폭풍에 의해 나무나 꽃 가지가 꺾이지 아니하는 한 나무들은 지난 계절에 사로잡혀 있지 아니하고 새로운 계절의 옷에 따라 순응하며 새로운 계절을 이어간다.

그런데 인간의 삶을 보면 자신에게 주어지는 계절에 잘 순응하려 하지 않고 지나가는 계절과 이미 지나간 계절에 멈추어 다가오는 계절을 축복하려 하지 않는다. 이러한 모습이 현대 교회에 너무나도 심각하여 교회의 분쟁과 갈등을 조성하고 있다. 교회에 새로이 부임을 받아 온 젊은 목회자나 담임목사의 옷에 맞추어 교회의 전환이 주어져야 하는데 수 많은 교회들 가운데 은퇴 목사들이 자신이 해 왔던 계절의 옷을 후임에게 입히려고 한다. 이에따라 오랫동안 이전의 담임목사의 계절에 적응해 왔던 성도들은 지나간 계절이 그리워 후임목사와 교회권력 다툼을 하게 된다.

이것은 분명 현대교회가 가지고 있는 큰 질병의 하나라고 말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성경 말씀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임에 확실하다. "새 옷에서 한 조각을 찢어 낡은 옷에 붙이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새 옷을 찢을 뿐이요 또 새 옷에서 찢는 조각이 낡은 것에 어울리지 아니하리라 새 포도주는 낡은 가죽 부대에 넣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가 쏟아지고 부대도 못쓰게 되리라"(누가복음5:36-37) 이 말은 지나간 계절은 새로운 계절과는 확연이 다르다는 것이며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문화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은 각기 계절마다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필자는 믿는다.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이스라엘에 430년 동안 노예 생활을 했던 200만의 백성들을 출애굽을 하도록 명을 받았고 광야에서 40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과 힘들었던 과정속에서 모세는 늘 요단강을 건너 하나님이 믿음의 선조인 아브라함에게 약속했던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고가 하는 열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한 그에게 어느날 그 희망을 내려 놓고 다음 계절을 위해 하나님이 준비한 후임자 여호수아를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축복하고 용기를 준다. "여호와께서 너희 때문에 내게 진노하사 내 말을 듣지 아니하시고 내게 이르시기를 그만해도 족하니 이일로 다시 내게 말하지 말라"(신명기 3:26) "너는 여호수아에게 명령하고 그를 담대하게 하며 그를 강하게 하라 그는 이 백성을 거느리고 건너가서 네가 볼 땅을 그들이 기업으로 얻게 하리라 하셨느니라"(신3:29) 어떤 신학자들은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 이유를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데스 지역에 머물때 물이 없어 폭동이 일어나기 직전에 모세가 하나님께 기도하지 아니하고 일방적으로 지팡이를 두번쳐서 바위에서 물이 솟아나도록 한 것이라고 말을 한다.

그러나 다른 시각에서 성경을 바라본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정착하여 살아가야 할 새로운 계절에 합당한 리더는 모세가 아니라 여호수아로 여긴 것이다. 그 이유는 가나안 지역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지만 그 지역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정착하는데 에는 전쟁의 장수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 이유는 가나안 지역이 험난하고 우상숭배가 심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하나님은 모세를 요단강을 건너지 못하게 하고 비스가 산에서 쓸쓸히 죽게 하신 것이다.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을 더 이상 그리워하지 말고 여호수아와 더불어 하나님이 원하시는 나라를 세우기 위한 것이다. 하나님을 아는 백성들이라면 자신의 인생에 계절이 언제까지 인지를 아는 것이며 다가올 계절을 인정하고 그들의 세계에 하나님이 역사하도록 새로운 계절에 순응하는 것이다.

크릭사이드 한인교회 김칠곤목사 문의전화:425-773-9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