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가 12일 자신의 SNS에 또다시 동성애와 관련한 글을 게재했다.
김 목사는 에콰도르 원주민 선교를 하다 젊은 나이에 순교한 짐 엘리어트를 언급하면서 "엘리어트는 당시 총도 갖고 있었지만, 저항하지 않고 그대로 저들의 창에 찔려 순교한 것으로 알려진다"며 "나는 그가 왜 그렇게 했었는지를 알 것 같다. 총을 쏘고 자신을 지키면 선교의 문이 닫힐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선교적 측면에서 우리 기독교 역사상 가장 반선교적 행위 중 하나는 십자군 전쟁이 아니었나 싶다"며 "십자군 전쟁을 하면서부터, 교회에는 적이 많아지고 선교의 문은 좁아지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교회를 지키기 위하여 세상을 공격할 때 세상은 교회의 적이 되는데, 그 순간 교회가 세상의 적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교회는 종종 잊는다"며 "그렇게 되면 선교의 문은 좁아질 수밖에 없고, 선교의 문이 좁아지면 교회의 입지도 좁아진다"고 설명했다.
김동호 목사는 "예수님도 자기를 죽이려고 덤벼드는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방어하지 않으셨는데, 이는 짐 엘리어트가 자기를 방어하지 않고 순순히 저들의 창에 찔려 죽은 이유와 같은 것이 아닐까"라며 "선교와 구원의 대상을 함부로 적으로 삼지 않으심"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미국에서 동성애법이 통과되면서 동성애자들의 결혼 주례를 거부한 목사가 벌금을 물고 감옥에도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만에 하나 동성애 결혼 주례를 하지 않아 감옥에 가야 하는 일이 한국에서도 일어나게 된다면 나는 아마 벌금을 물고 감옥엘 갈 것"이라며 "전 재산을 잃고 그것도 부족하여 감옥 생활을 한다고 하여도 내 신앙 양심상 동의할 수 없는 동성애자들의 결혼 주례를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동성애자들을 적으로 삼고 싸우지는 않을 것"이라며 "벌금을 물고 감옥엘 갈 수는 있어도 저들과 싸울 순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신 차리고 저들과 싸워 교회를 지키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교회를 지키기 위하여 저들과 전쟁을 벌일 순 없다"며 "그러는 순간 우리는 저들과 교회를 둘다 다 잃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저들은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내 선교와 목회의 대상"이라며 "교회는 지키는 게 아니다"고 했다.
김 목사는 "교회를 지키려고 하는 순간 교회는 무너진다"며 "세상이 우리를 공격하고 찌르고 때려도 세상을 향하여 팔을 벌리고 그 모든 매를 맞는 것이고, 교회는 그와 방식으로 지금까지 살아 남아 왔다. 살아 남은 게 아니라, 부흥하고 발전하여 왔다. 무엇보다 생명력을 이어 왔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동성애가 성경적이지 않다고 믿고, 창조 질서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세상은 동성애를 합법화하고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과 교회를 공격해 오고 있다. 그 교회와 사람 속에 나도 있다"며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와 교회를 방어하려고 하지 않는다. 방어하다가 공격하게 되고, 그러는 순간 저들은 나의 적이 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짐 엘리어트처럼 그냥 그 창을 맞고 죽어야 나도 살고 교회도 사는 것 아닐까"라며 "나는 목회자이고 선교사이고 싶지, 십자군이 되고 싶지 않다. 이게 양쪽에서 돌 맞을 내 생각이고 내 입장"이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