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기피 논란으로 입국금지된 가수 겸 배우 유승준(39)이 19일(한국시간) 인터넷방송에 출연해 무릎을 꿇고 흐느끼며 자신의 과거 병역 기피 논란에 대해 사죄했다.

유승준은 이날 밤 10시 30분 영화제작자 신현원 감독이 진행하는 아프리카TV(afreeca.com/shinpro) 생방송에 출연해 1시간 10분 동안 자신의 심정을 밝히면서 한국에 꼭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날 생방송 인터뷰에도 불구하고 국민 감정이 엇갈리고 있는 데다 법무부도 "유승준에 대한 입국금지 해제나 국적회복을 고려하고 있지도 않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한국 방문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승준의 인터뷰는 감독이 질문하면 유승준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줄곧 울먹이는 목소리로 13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 계기를 설명했다.

방송에 앞서 무릎을 꿇고 흐느낀 유승준은 "제 어눌한 말솜씨 때문에 제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없을 거 같아 무릎을 꿇었다"며 "이 자리는 제 심경 고백도 아니고, 변명의 자리도 아니고, 여러분께 제 잘못을 사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7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귀화해 군대에 가겠다는 뜻을 한국 측에 전달했지만 나이 제한으로 무산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군대를 가 한국 국적을 회복하고 싶으며, 법무부와 병무청이 그러한 제안을 해오면 망설임 없이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유승준은 특히 자신이 현재까지 입국금지 명단에 올라가 있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지금도 입국금지 명단에 제 이름이 있어 한국땅을 밟을 수 없다"며 "제가 알기에는 사상범 아니면 오사마 빈 라덴과 같은 정치범이 입국금지 명단에 이름이 올라와 있다고 한다"며 자신이 이러한 사람들과 같은 입국금지 명단에 포함된 사실에 고통스러움을 나타냈다.

유승준은 마지막으로 "당시 제가 내린 결정이 이렇게 큰 물의를 일으킬지 몰랐다"며 "제 아이뿐만 아니라 저를 위해 군대를 가 아이들과 떳떳하게 한국 땅을 밟고 싶다"고 흐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