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IS의 폭력성을 언급하며, 올바른 신앙을 위한 3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믿음에서 나오는 것은 모두 긍휼과 사랑이며, 신앙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선행을 하는 데 영감을 준다"면서 구호단체 '선한 사마리아인의 지갑' 소속 켄트 브랜틀리 박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조찬기도회의 개회기도를 맡은 브랜틀리 박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옆자리에 않았다. 그는 앞서 서아프리카에서 의료선교 활동을 하던 중 에볼라에 감염됐다가 기적적으로 완치됐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신앙은 또한 악을 위해 잘못 사용될 수도 있다. 신앙이 우리를 바른 길로 인도하지만, 때로는 비뚤어지고 왜곡되어서 무기로 사용되는 것도 알고 있다. (무슬림) 테러리스트들이 '이슬람을 위한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이슬람을 배반하고 있다"면서 최근 중동·파리 지역에서 발생한 테러들을 언급했다.

그는 "종교의 이름으로 폭력을 자행하는 것은 이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면서 "십자군, 종교재판, 노예제도와 짐 크로우 등은, 모두 자신이 기독교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옹호했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종교가 악에 의해 잘못 사용되는 이유는 '죄' 때문이라며 "이는 한 단체 혹은 한 종교에만 특정된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성향이다. 우리 안에 신앙을 왜곡하고 비뚤어지게 하는 죄적인 경향이 있다"면서 종교가 악한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3가지 원칙으로 ▲겸손 ▲정교분리 ▲골든 룰 등을 꼽았다.

'골든 룰(황금률)'이란 "내가 대접받고 싶은 만큼 다른 이를 대접한다"는 것으로, 오바마는 "이는 모든 신앙인과 구도자들을 묶는 한 가지 원칙이다. 이 골든룰은 꼭 유대-기독교인의 신앙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꾸란에도 언급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브랜틀리 박사, 프란치스코 교황, 달라이 라마 등은 '골든 룰'을 지키는 삶의 모범을 보여 준다"면서 "우리가 서로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형제·자매를 지켜주는 이들이 되고, 다른 이들을 향한 신뢰를 붙드는 것은 아마도 가장 큰 도전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미가서 6장 8절 말씀을 언급하며 "우리가 만약 겸손하다면, 어떤 상황이 닥치거나 우리가 하나님의 목적을 온전히 다 알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할 때 (하나님께) 무릎을 꿇을 것이다. 우리는 그의 놀라운 은혜를 온전히 헤아릴 수 없다. 우리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오직 정의를 행하고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라'는 말씀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