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동생이 가족 카톡에 올려놓은 60년 전 할아버지 회갑 때 세상에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간난아이로 할아버지의 품에 안겨있는 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후 5-6살 때에 채색 색동옷을 입고, 외가 집을 오갔던 기억과 외삼촌 장가 갈 때 기억, 그리고 중풍에 쓰러지신 할머니를 돌보시는 어머니와 누나의 기억, 나의 학창시절의 기억, 그리고 한국에서 3번 교회 개척, 미국에서 2번 개척, 등이 떠오르면서 나는 60년 세월 동안 어떻게 살았나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마디로 열심히는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뒤돌아보니 열심히만 살았다고 꼭 잘 사는 것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무 생각 없이 열심히 살다보면 땅을 치고 후회할 삶을 살게 됩니다. 주님은 단순하게 살게 하시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늘 마음에 아쉬웠습니다. 좋은 대학도 못 갔고, 유학도 못했고, 목회만 하였습니다. 그래서 외국어를 써야 할 상황이 되면 답답하기만 합니다. 영어를 좀 읽는 정도지 듣고 말하기는 부끄러울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1989년 성지순례 때 물건하나 살줄 몰랐고, 1996년에 미국 윌로윅 크로윅 교회 컴퍼런스 때 외국인과 제대로 인사한번 못했습니다. 지금도 대화를 나눌 때 다른 사람의 도움을 얻어야 하니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간절히 주님께 기도했습니다. "주님! 제게도 영어를 잘하게 하시면 안 되나요? 그때마다 주님은 네 주위에 좋은 통역 자가 있고, 교회 안에 영어 잘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느냐?" 하십니다. 그런데도 저는 이것도 잘 하고 싶고. 저것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나 주님만을 바라보면 삶을 단순하게 정리해야 될 필요를 느끼게 됩니다. 역사가 길고 복잡한 것 같아도 중심은 오직 나의 구주 되신 예수님이시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주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주님을 기준으로 해서 필요 없는 것은 잘라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영혼이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열심히 신앙생활 하였지만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교제가 여전히 막연하다면 어리석게 산 것입니다. 바울처럼 하나님의 나라와 영광을 알지 못하였다면 땅을 치고 후회할 삶을 살 것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하게 살았어도 평생 돈만 벌었다면, 평생 공부만 했다면, 평생도만 닦았다면 얼마나 억울할까요? 다윗처럼 언제나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 믿어지고, 요셉처럼 언제나 하나님의 지혜가 깨달아지고, 에녹처럼 주님과 동행하고, 노아처럼 주님이 하라 하신 일만 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주님 앞에 갈 날이 다가 올수록 감사만 나올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만 바라보며 살라고 권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