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지만 제가 한국에 가는 이유가 제목처럼 낳아주셨고 길러주셨던 어머니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 입니다. 어머니께서 시한부 진단을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지난 1월에 87세로 어려운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하나님은혜로 연세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힘든 수술을 마치고 2개월 정도의 요양을 하시다가 다시 일어나셨습니다. 그런데 수술 후 피부에 가려움으로 3개월 동안을 힘들어 하시다가 거의 나아갈 무렵에 신장에 이상 증후가 발견 되 신장의 염증 수술을 받으셔야 했습니다. 그런데 수술 후에 결과는 신장은 물론 골반에 까지 암이 전이가 되어 시한부 판정을 받으신 것입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어머니의 삶을 생각하니, 제가 어머니께 받은 사랑이 너무 갚을 수 없을 만치 컸다는 것을 어머니 살아생전에 꼭 말씀해 드리고 싶어서 가는 것입니다. 어머니는 여느 어머니들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나 사랑하는 대상에게는 모든 관심과 힘을 다 쏟으시는 분이셨습니다. 특별히 어머니는 저를 늦게 얻은 아들이라고 6남매 형제 중에게 가장 귀하게, 사랑스럽게 길러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알게 되는 것은 사랑은 노력을 통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에 동기가 생기고, 사랑하기에 힘이 나서, 신이 나서 하는 것이고 어느 누구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다윗은 시편 23편에서 이런 고백을 합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이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다." 고, 다윗은 그의 힘과 사랑의 동기가 세상에 그 어떤 것이나 상대가 아닌 하나님 자신 이였다고 고백합니다. 저는 이 놀라운 삶의 동기와 힘의 원동력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자꾸 싫증을 느끼고 힘을 잃게 되는 원인이 다름 아닌 사랑의 대상이 엉뚱한 곳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의 모든 사랑과 힘의 근원이신 하나님께 집중될 때에 우리에게는 끊임없는 삶의 동기와 힘이 지속되어 진다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이 제게 필요했듯이 하나님은 사랑이시고 우리는 사랑이 필요한 존재들입니다.
그래서 그 사랑이 내안에 느껴지고 경험되어질 때에, 날마다 새 힘이 솟아나게 되는 삶을 살 것입니다. 이제 어머니가 얼마나 사 실지는 모르지만, 어렸을 때 제게 베풀어주신 사랑에 감사는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의무나 두려움에 의해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랑이 좋아서 그 사랑이 그리워서 그분을 찾아가게 되고, 그 안에 거하길 기뻐하게 될 것처럼 어머니를 뵈려고 합니다. 어머니는 저에게 사랑과 기쁨을 공급해 주셨고, 내가 그 사랑만으로도 만족하고 새 힘을 얻고 누릴 수 있도록 길러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생전에 어머니께 마지막 감사를 전하려고 합니다.
Nov, 9, 2014, 서재에서 김 병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