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당국은 메리암 이브라힘의 변호를 맡았던 5명의 변호사들을 상대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모닝스타뉴스가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메리암 이브라힘의 변호를 맡아 국가의 이미지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다른 두 명의 변호사들이 이들을 고소했기 때문이다.

이만 하산(Iman Hassan) 변호사는 수단 법원에 이들을 고발하는 내용의 문서를 최근 제출했다. 그는 5명 변호인단의 변호사 자격증 박탈도 검토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5명의 변호사들은 기독교인이 아니지만, 기독교인들과 다른 소수자들의 권리를 지지하는 운동을 해 온 인권 변호사들이다.

하산 변호사는 "5명의 변호사들은 인권단체가 수단 정부에 압력을 넣도록 함으로써, 수단의 국가 이미지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브라힘의 변호를 맡았던 이들은 "사법 당국이 우리에게 편견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한 명은 모닝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이미 끝난 사건을 놓고 보복하려 하는 것에 놀랐다. 누가 정부에 도전할 수 있겠나? 우리는 충분한 시간도 없이 고소에 대응해야 했다. 우리는 수단을 떠날 의도가 없다. 그러나 메리암 사건과 관련해, 정부가 우리에게 앙갚음할 시간이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에티오피아와 수단 혈통인 이브라힘과, 미국 시민권자이자 남수단 출신인 남편은, 수단의 아랍 무슬림들 사이에서 흑인 기독교인으로 살아왔다. 이 지역의 일부 관리들은 흑인과 기독교인들을 2등 시민으로 취급한다.

정부군이 반군 세력과 전쟁 중인 누바산과 카르툼 지역의 누바 기독교인들의 처지도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카르툼에서 나일강을 건너면 나타나는 옴두르만에서는, 지난 6월 수단 경찰이 결혼식장에서 하객들을 접대하던 여성들을 체포한 후, 한 여성을 강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우간다 캄팔라에 위치한 수단 인권단체인 아프리카정의와평화센터(African Centre for Justice and Peace Studies)에 의하면, 당시 옴두르만 수단장로교회(Presbyterian Evangelical Church in Omdurman)에서 열린 결혼식이 끝난 후, 약 40명의 누바 기독교인들이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단장로교회의 한 지도자는 모닝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을 언급했다. 당시 이들은 하이 알 무라즈민 지역의 화이트 나일강변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해, 하객들을 접대하고 있었다. 경찰은 그 다음날인 6월 22일 혐의가 없는 34명의 사람들은 석방했으나, 4명의 남성과 2명의 여성을 하루 동안 구금했다. 이 가운데 한 명의 여성이 그 다음날 강간을 당한 것이다.

이 6명은 당시 '평화를 방해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결혼식순에는 아랍어로 된 찬양이 포함돼 있었다. 석방되기 전 구금돼 있던 40명 가운데 일부는 구타를 당하고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듣거나 성폭행 위협을 받았다. 이 가운데 최소한 14명은 10대 기독교인들이었다.

지난 7월 16일에는 누바산 지역의 교회가 폭발물로 인해 파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지역의 한 기독교인은 "수단 공군이 달라미 카운티의 사밧 행정 지역에 위치한 수단그리스도교회 건물에 폭탄을 떨어뜨려 교회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전했다. 파괴된 교회 건물은 지난 1989년에도 수단 공군에 의해 무너졌다가 그 이후 복구된 것이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수단 정부는 누바산 지역의 민간인들과 기독교 기관을 겨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1년 수단 정부가 반으로 갈라진 이후, 남코르도판주의 누바인들은 '반군을 잠재운다'는 정부의 목표를 '비아랍인들과 기독교인들의 제거'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수단 오마르 알 바쉬르 대통령.
수단 오마르 알 바쉬르 대통령.

오마르 알 바쉬르 수단 대통령은 "수단의 독립 이후, 이슬람과 아랍 문화를 더욱 독점적으로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현재 남수단 국경 지역인 카르도판의 누바산 동굴에는 수천 명의 수단인들이 피신해 있다. 누바인들은 카르툼에 대해 오래 전부터 많은 불만을 가져왔다. 이들은 지난 1990년대 이후부터 무시와 압제 아래 있었으며, 이슬람으로 개종도 강요받았다. 지난 2005년 남북 간 평화조약 체결 이후에는 한 번도 분리 독립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 

수단 공군은 지난 7월 6일에는 알 아트모르에 지역의 수단 성공회교회 건물을 파괴했다.

남코르도판 지역의 누바 리포트는 "지난 2012년 4월 이후 민간 지역에 수단 공군이 떨어뜨린 폭탄은 약 1,929개에 이른다. 2013년 이후에는 756개였다. 폭탄으로 인해 수백 명의 민간인 사상자들이 나왔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