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경찰이 기독교인 한 명과 힌두교인 한 명을 코란 모독 혐의로 체포했다고 릴리전투데이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제이비드 마시(Javed Masih)와 아난드 랄(Anand Lal)은 자신들이 수위로 일하던 학교의 교장 신고로 유치장에 갇혔다. 경찰의 보고에 따르면, 이들은 코란이 기록된 도면을 태운 혐의로 기소됐다.
마시의 가족들과 변호사는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이 이들을 거짓 고소했다고 주장했다. 마시가 체포된 후, 그의 아내는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이 우리에게 나타나 '집을 불태우고 자녀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모닝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 명의 아이들과 함께 남동생의 집으로 겨우 도망칠 수 있었다"면서 "힌두 공동체는 때로는 무슬림 단체의 표적이 된다. 우리의 딸들은 강제로 끌려가 이슬람으로 개종된다. 우리 공동체는 이슬람에 대해 자연적인 적대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파키스탄 경찰은 기자들에게 마시가 자신의 범죄를 자백했다고 했으나, 마시의 변호인은 이를 부인했다.
美국제종교자유위원회(U.S. Commission on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의 최근 보고에 의하면, 지난해 128명의 파키스탄 기독교인들이 폭력으로 사망했다. 종교적 박해로 사망한 이들이 2012년 6월부터 1년 동안 7명이었는데, 2013년 6월부터 1년 동안은 128명이었다.
보고서는 "종교를 바탕으로 한 폭력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파키스탄 정부가 연방·주·지역 차원에서 실시하는 대테러 정책이 큰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격은 일반적인 폭력 사건의 정황 속에서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반면, 종교적 자유는 전체적·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종교단체들을 상대로 한 공격과 관련해서, 파키스탄 정부는 책임이 있는 가해자를 붙잡거나 취약한 이들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은 오픈도어선교회가 매년 발표하는 기독교박해 국가 순위에서 올해 8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