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영국의 한 청년이 유명한 사회 명사(名士)들을 상대로 어처구니없는 장난을 쳤는데, 다음과 같은 짧은 내용의 전보를 보냈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들통 났다. 도망쳐라.' 전보를 보낸 다음날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전보를 받은 대부분의 명사들이 다 부랴부랴 도망을 쳤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의 인사 청문회를 보아도 '과거'의 비리에 걸리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최근 박 대통령이 지명한 총리 후보자 4명 중 3명이 과거를 파헤치는 검증에 시달리다 자진 사퇴를 했고, 검증 통과를 자신할 후임자가 없어서 결국 세월호 사건의 여파로 두달 여 전에 사퇴를 표명했던 정홍원 총리가 유임되는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평범한 가정이 갈등과 문제에 빠지는 이유도 다 '과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 원수마귀가 역사하고 있는 세상은 '과거'로 현재를 조명하려고만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랑의 하나님은 우리를 죄에서 구원해 주시기 위해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고, 예수님은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죄의 값 사망을 지불하시며 죽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사망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심으로,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는 모든 사람들은 죄에서 용서함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은혜를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8:1-2)" 예수님 안에서는 과거로 살지 않고 미래로 살게 됩니다.
예수님의 제자 가운데 제일 많은 실수를 범한 사람이 바로 베드로입니다.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치고 부인하기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부활하신 예수님은 베드로의 과거의 죄에 대해 묻거나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회개한 베드로에게 "내 양을 치고, 먹이라"는 내일의 꿈을 주셔서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고 기적을 행하는 초대교회의 수장으로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바울의 과거도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는 포행자요 훼방자로 스데반 집사가 순교할 때 그 증인이 되는 등 많은 얼룩들로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예수님 안에서 과거가 아닌 미래의 꿈에 이끌리어 하나님이 크게 쓰시는 위대한 사도가 되었습니다. 성경은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5:17)" 과거의 가난이나 상처 때문에 지금 내가 고통 받는 것은 마귀의 속임수이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모든 사람에게 있는 과거가 '오늘의 나'를 위한 것으로 사용되면 그것이 바로 신앙타락이 된다는 것입니다. 과거는 오직 '내일의 우리'를 위해서 쓰임 받아야 합니다. 과거를 통해 오직 '우리의 미래'를 열기 위해 새로운 꿈과 사명으로 살아가는 사람만이 계속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참된 신앙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