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영화화 작업이, 평신도 지도자들의 적극 가세로 탄력을 받고 있다.
'건국대통령 이승만 영화 제작 추진위원회'(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이하 추진위)는 24일 오전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제1차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이 영화 제작과 배급 및 관람에 3천만 명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하자고 뜻을 모으는 한편 이를 위한 구체적 전략을 수립했다. 이날 회의에는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대신)를 비롯, 하태초(합동)·김정남(고신)·안기대(통합)·이형식(예성)·황의용(합신)·남상훈(합동)·이태구(백석) 장로 등이 참석했다.
추진위는 우리 국민 중 3천만 명이 이 영화를 관람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한국교회·재향군인회·애국시민단체가 각각 1천만 명씩 동원하도록 하기로 했다. 전광훈 목사는 이미 각 대표들에게 이에 대한 적극적 협조 약속을 받아낸 상태라고 보고했다.
또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후원회를 조직하기로 했다. 먼저 주요 대형교회 목회자 12인이 후원회를 결성한 뒤, 2차 모임에서 각인이 목회자 12인씩을 동원해 144인이 모이고, 3차 모임에서는 각인이 또 목회자 12인씩을 동원해 1,728인이 모이도록 하겠다는 계산이다.
총재로는 정근모 장로(전 과학기술부 장관)를 추대했고, 그 외 한국교회와 사회에서 덕망 있는 이들을 부총재로 세우기로 했다. 또 참여 확대와 공신력 및 투명성 제고를 위해 현직 변호사들을 회계 및 감사로 세웠다. 이에 전광훈 대표회장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추대장을 전달했다.
이후 빠른 시일 내에 추진위원 전체 모임과 평신도연합단체 회장·총무·증경회장 간담회를 열기로 했고, (가칭) '건국기념일' 제정 및 '건국대통령 이승만 영화 제작의 밤' 개최를 준비하며, 9월 말에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조직을 확대 개편한다. 이승만 전 대통령 서거 50주년인 2015년에는 기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복음의 통일'(겔 37:1~3)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전광훈 목사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의 영적 상태는 바벨론 포로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과 비슷하다"며 "뼈들이 흩어져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데, 한국교회 1200만 성도들은 마른뼈처럼 모두 흩어져 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이승만 장로가 건국 초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첫째로 자유민주주의, 둘째로 시장경제, 셋째로 한미동맹, 넷째로 기독교 입국론이었다"며 "대한민국을 기독교 국가로 세우는 것이 그의 중심이자 최종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째로 뼈가 붙고, 둘째로 힘줄이 생기며, 셋째로 살과 가죽이 덮이고, 넷째로 생기가 들어가야 한다는, 이 에스겔 선지자의 대언을 들어야 한다"며 "전 세계 교회의 희망이자 자랑이던 한국교회가 급속도로 위기에 빠진 이 때, 대한민국의 근본인 이승만 장로를 회고하고 재평가함으로써 마른뼈가 거대한 군대로 일어나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역설했다.
전 목사는 또 최근 합동과 통합 전국장로회연합회 수련회 강사로 나서 이승만 영화 제작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집회에 참석한 이들이 '이 일은 나라와 교회가 동시에 사는 일'이라고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많은 장로님들의 참여로 만들어진 신뢰감이 한국사회 전체로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 전 목사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하야하게 했던) 4.19혁명 세대와의 화합이 중요하다"며 "얼마 전 4.19 대표들과 만났는데, 그들은 '이미 오랜 세월이 지나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 용서했다' '당신의 작은 실수를 우리는 너무 가혹하게 다스렸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날 참석한 하태초 장로도 "저 역시 4.19혁명에 참여했었지만,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과는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영화 제작을 위해 뒤에서 열심히 돕겠다"고 거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