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각), 중국 기독교인들이 정부 관리들과의 충돌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인 박해 감시단체인 ICC(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에 따르면, 지난 7월 21일 오전 3시, 약 400명의 경찰관들이 Sjuitou Salvation Church의 지붕에 세워진 십자가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교인들과 충돌을 일으켰다. 이 교회는 상하이에서 남쪽으로 약 500km 떨어진 윈저우 저장(Wenzhou Zhejiang) 지역에 위치해 있다.
교인들은 지난 몇 달 동안 정부 당국으로부터 수 차례 교회 건물을 없애겠다는 위협을 받아왔다. 담임목사인 잔 잉셍(Zhan Yingsheng) 목사는 지난주 목사직을 내려놓고, 금식하고 기도하며 신앙을 위해 목숨을 버릴 각오를 하고 있다.
잔 목사는 지난 7월 17일 작성한 편지에서 기독교에 대한 정부의 핍박이 늘어나는 중이라고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난 일부 언론의 관심을 끌고 싶지 않다. 나의 양심은 내게 최선을 다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해 죽을 수 있겠느냐'라고 말씀하신 의미를 더욱 잘 이해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알려진 윈저우 지역은, 중국에서도 가장 많은 기독교인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사건이 발생한 날 밤에는 약 1,000명의 성도들이 인간 장벽을 형성해 경찰에 맞섰다. 그러나 경찰은 철봉을 사용해 이들을 진압했다.
이 교회는 당국의 표적이 되고 있는, 저장 지역 내 수백 교회 중 하나다. 최소한 360개 교회의 전체 혹은 일부가 무너졌다. 교회 건물이 건축법을 위반했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이 지역 기독교인들은 이러한 교회 철거를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당국의 탄압으로 보고 있다. ICC는 "지역 관리들이 경력을 쌓기 위해 교회 십자가를 철거하는 일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 지역교회는 IC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교회의 십자가를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ICC 동남아시아 지역 담당자인 김수영 씨는 중국 정부에 종교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신장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이는 이미 중국이 법으로는 보장하고 있는 권리다.
김 씨는 "저장 지역 당국은 기독교와 교회에 대한 조직적인 박해를 계획하고 이를 신중히 수행하고 있다. 우리는 교회에 반대하는 이 같은 계획을, 중국 정부가 즉각적으로 멈춰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 이는 자국민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중국은 정부의 감시를 받고 있는 삼자교회에서 예배 드리는 이들에게만 제한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이 테두리 밖에서 신앙생활을 하거나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종교를 가진 이들은, 불법적인 활동에 참가한다는 이유로 고소당할 위험을 안고 있으며, 매우 엄한 처벌을 받는다.
이 같은 박해에도 불구하고, 현재 중국 내 기독교 인구는 1억 명에 가까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949년 공산당이 정권을 잡을 당시의 1백만 명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