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틀랜타의 대표적인 청년연합집회로 자리잡아 이번 토요일(12일) 9차 집회를 앞두고 있는 레스토레이션(이하 레토) 준비현장을 찾았다. 주일 저녁 연습현장 방문을 약속해 놓고 기자의 착각(?)으로 토요일에 불쑥 나타나는 바람에 '이제 나이가 들어서 깜빡 하시나 봐요'라는 핀잔을 들었지만, 토요일과 주일 두 번의 방문으로 레토의 '진짜 얼굴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단순히 청년들의 열정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뭔가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들을 묻고 답하는 시간이었다. '왜 청년들이 집회를 앞두고 두어 달 동안 주말을 반납하고 구슬땀을 흘리는지', '왜 청년들이 교회의 분열과 세대간 괴리를 놓고 가슴 아파하게 됐는지', '보이지 않지만 레토를 통해 하나님께서 지역교회에 해 나가시는 일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하나님 손길에 모든 것을 맡기고 3년을 달려온 레토가 다음 10차 집회를 기점으로 일해나갈 방향과 비전을 엿보는 귀한 시간이 됐다.
찬양집회나 콘서트의 '얼굴'은 역시 찬양팀이다. 무대에 서서 조명을 받고 진심을 다해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이들을 통해 청중들은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의 은혜 가운데 결단하고 눈물 흘리게 된다. 그런데 십 여명의 찬양팀이 그 무대에 서기까지 음향을 만지고 무대를 만들고, 조명을 셋업하는 이들이 있다. 거기에 더해 이들을 육의 양식으로 먹이는 이들, 또 영의 양식으로 덧입히는 이들, 변함없는 기도로 섬기는 이들...레토는 카리스마적인 몇 사람의 리더가 이끄는 모임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진정한 연합을 꿈꾸는 청년과 장년, 1세와 2세, 목회자와 평신도가 만들어 가는 무브먼트였다.

김동욱 형제(27)는 행정팀 팀장이다. 1.5세인 그는 MIC 기도모임에서 만난 이들을 통해 레토의 비전을 듣게 됐고, 예전부터 원했던 애틀랜타의 진정한 부흥이 과연 이곳에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동참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녔는데, 대학생이 되면서 왜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하는 교회가 분리되고, 교회를 다니는 분들의 앞과 뒤가 다른지, 영어권과 한어권은 왜 나눠서 예배를 드려야 하는지 의문과 회의들이 마음 깊이 맴돌았어요. 올랜도에서 학교를 마치고 애틀랜타로 돌아와 MIC 기도모임을 통해 레토의 비전을 들었고, '언젠가는 연합하는 모습'이 바로 여기서 일어나지 않을까라는 기대로 동참하게 됐지요. 13명의 행정팀을 이끄는데 사실은 '막노동'팀이라고 불러요(웃음). 매 집회에 앞서 주제에 맞게 무대를 기획하면, 그걸 실제로 만들어 내야 하는 일을 하거든요. 육체노동을 해야 해서 분명 힘든데, '힘들다' '하기 싫다' 말하는 애들은 하나도 없어요. 집회 당일, 회중들이 들어오고 은혜 받는 걸 보면 하나님 영광을 위한 일이 이런 것이라는 깨달음이 와요."
홍연희 자매(21) 역시 행정팀 일원으로 디자인을 전공하는 대학 4학년 생이다. 첫 번째 집회 때 동참한 이후 두 번째 집회 때부터 섬기게 됐다는 연희 자매는 사실 교회에서도 섬기는 일이 많아 함께 해보자는 제안에 '하나님께서 불러주시기 전에는 움직이지 않겠다'고 결단한 뒤 기도하며 응답을 기다렸다고 한다.
"레토의 비전이 마음에 딱 와 닿았고, 하나님 기뻐하시기에 함께 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원래 교회에서도 섬기는 일들이 많아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기다렸어요. 주변 언니, 오빠들의 기도와 격려도 중요했지만 담임 목사님께서 사역하는 것을 귀하게 생각하시고 응원해주셔서 힘을 얻었습니다. 무대 세팅을 준비하다보면 새벽 1, 2시까지 일하는 경우도 있는데, 보통 주말이라 교회에 가면 피곤하기도 해요. 그래도 언제나 각자가 섬기는 교회가 넘버 원이라는 원칙이 있어 교회 일도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간혹 교회 일과 레토 일이 겹치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러면 무조건 교회 일이 우선이기 때문에 마음에 부담이 없어요. 무엇보다 제가 전공하는 미술 쪽으로 하나님을 높여드리는 일에 쓰임 받을 수 있어 감사해요. 또 모든 팀들이 무슨 일을 시작하기 전에 기도로 시작하고, 항상 말씀으로 도전 받기 때문에 신앙성장에도 많이 도움을 받습니다."
30여 명의 레토 스탭들은 대부분 한국어와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이들이다. 1.5세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들의 사역을 옆에서 돕고 기도해주는 어른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매번 모일 때마다 식사를 대접해 주시는 '집사님', 집회 이후 정성을 다한 스낵과 다과를 준비해주는 '권사님', 1회 때부터 늘 골방에서 기도해주시는 '집사님 부부', 집회 때 오셔서 3시간 가량의 집회를 힘들어 하기도(?) 하시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시는 '집사님들'...청년들이 마음껏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고 기도할 수 있도록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앞에 서려고 하지 않지만 부모와 같은 사랑으로 돌봐주는 어른들이 있기에 청년들 역시 예의에 어긋나지 않게, 겸손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순간 순간 임하게 된다고 한다.
기자의 마음을 울린 또 다른 한 마디는 '행정팀 없이는 찬양팀이 없으며, 찬양팀 없이는 행정팀이 없다'는 홍 자매의 말이었다. 더 주목 받고, 조명 받고, 환호를 들을 수 있는 무대 위에 서는 청년들과 뒤에서 돕지만 눈에 띄지 않는 청년들...이 둘을 나눠서 생각한 것은 이미 너무 '성숙한' 기자의 편견이었다. 표현은 안 하지만, 때로는 다듬어지지 않은 마음이지만 서로가 서로를 아끼고 높여주려는 청년들의 순수한 마음이 바로 레토가 매번 새롭고, 처음 그 마음을 잃지 않고 갈 수 있는, 그리고 하나님께서 예쁘게 보실 수 밖에 없는 비결이 아닐까?

특별히 이번 9회 집회에서 말씀을 전하게 되는 이종인 전도사는 'Face Down(엎드림)'을 주제로 하나님을 경배하고 경외하기 위해 각 사람에게 심어두신 창조목적을 일깨워 줄 것이라고 한다.
제 9차 집회는 12일(토) 오후 7시부터 프라미스쳐치(담임 최승혁 목사)에서 진행되며, '영접으로의 부르심'도 있을 예정이다. 연합장로교회에서 열렸던 지난 8회 집회에서는 이 시간을 통해 40여 명의 청년들이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10여 명의 청년들이 예수님을 떠났다 돌아오는 귀한 열매가 있었다.
한편 10차 집회는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온 레토 사역을 애틀랜타 지역사회에 알리고자 지역 목회자들을 초청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