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중부에서 대학생과 청년들을 중심으로 한 지하교회를 섬기던 여성 지도자 '진이'(가명)는 2년 전 주일예배를 잊지 못한다.
100여 명의 학생들이 모여 찬송을 부르고 성경을 펼쳐 예배드리던 순간, 검은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갑자기 예배당으로 들이닥쳤다. 대부분의 성도들은 하루 만에 풀려났지만, 교회 지도자였던 남편 장(가명)은 체포돼 징역 3년 6개월과 벌금 6만 위안을 선고받았다.
진이는 "그날 이후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회상했다. 남편이 수감된 뒤 두 자녀를 홀로 양육해야 했던 그녀는 지역 교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어느 곳에서도 선뜻 손을 내밀지 못했다. 교회들 역시 정부의 감시 대상이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진이는 "배신감과 상처, 실망감이 밀려왔다"며 "나 자신을 의심했고, 하나님까지 의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는 신앙의 갈등 속에서 더욱 깊은 고립을 느꼈다. 그때 오픈도어(Open Doors)의 현지 사역자들이 꾸준히 그녀를 찾아왔다. 그녀는 처음에는 마음을 닫았지만, 세 번째 방문에서야 비로소 자신의 아픔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대학생 시절 복음을 접한 진이는 남편과 함께 수년 동안 대학생과 청년 사역에 헌신해 왔다. 그녀는 "예전에 함께 예배드리던 청년들이 떠올랐다. 목자 없는 양처럼 흩어진 그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다시 붙들기로 결심했다. 이후 진이는 학생들을 한 명씩 만나 식사를 함께하며 격려하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몇몇 청년들이 소그룹 리더로 성장했고, 현재는 10개의 비밀 소그룹을 중심으로 70명이 넘는 청년들이 예배와 성경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교회는 온라인 성경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그녀는 "하나님께 받은 소명이 다시 살아났다"며 "이 젊은이들이 주님 안에서 굳게 설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정부에 등록되지 않은 가정교회에 대한 단속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2018년 시행된 종교 관련 규정 이후 미성년자의 종교활동이 크게 제한되면서, 학생 사역은 더욱 어려워졌다. 지역에 따라 집행 강도는 다르지만, 학생들이 종교 모임에 참여할 경우 학업과 진로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한 현지 교회 지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이 건물에 다섯 곳의 교회가 있었지만, 지금은 정부가 승인한 삼자애국운동 교회만 남았다"며 "가정교회들은 작은 모임으로 흩어져 숨어 예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사역자는 "중국에서 가장 치열한 영적 전쟁은 다음 세대의 신앙을 둘러싼 싸움"이라며 "한때 활발했던 대학생 신앙공동체 대부분이 사라졌고, 일부만 비밀리에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픈도어는 지난 2년 동안 진이에게 지속적인 방문과 제자훈련, 리더십 훈련을 제공해 왔다. 진이는 "여러분이 찾아와 준 덕분에 하나님께서 나를 잊지 않으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외로움과 두려움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의 남편은 석방 예정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수감 중이다. 진이는 "남편이 하나님의 보호 가운데 강건하기를 기도해 달라"며 "청년들이 두려움을 이기고 믿음 안에 굳게 설 수 있도록, 그리고 제가 끝까지 이들을 섬길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오픈도어는 "중국 정부의 교회 탄압이 계속 강화되면서 더 많은 신자들이 지하로 숨어 예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고립된 교회 지도자들에게 지속적인 격려와 훈련, 영적 돌봄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오픈도어가 발표한 2026 세계 기독교 박해국 목록(World Watch List)에서 중국은 17위에 올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