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교회를 빼앗길 위기에 처한 교인들이 "끝까지 교회를 지키겠다"며 당국에 맞서고 있다.
미국 카리스마뉴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浙江省) 남부 원저우(溫州) 시의 목회자들과 교인들은 지역 내의 교회들을 파괴하고 있는 당국에 저항하기 위해 힘을 한 데 모으고 있다.
이들은 최근 낸 공개 서한에서 당국이 자신들의 교회와 십자가를 파괴한 일은 불법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당국자들이 주로 밤에 아무런 법적인 서류도 없이 몰려와 교회와 십자가를 파괴하고 돌아간다고 밝혔다. 저장성에서는 총 360여 개의 교회가 이런 방식으로 완전히 파괴되거나 건물 일부가 손상을 입었다.
계속되는 교인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당국은 원저우 시내의 교회들과 십자가를 강제로 부숴 왔고, 여기서 더 나아가 교인들에게 중앙정부에 이를 고발한다면 보복을 가하겠다는 위협까지 했다고 교인들은 전했다.
당국은 교회 파괴에 대해서 이는 "불법 건축물을 없애거나 개조하기 위함"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 기독교인 인권 옹호단체인 인터내셔널크리스천컨선(ICC)은 이러한 행위는 "다른 건축물이 아닌 오직 종교 시설, 특히 기독교 교회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당국을 향해 낸 공개 서한에서 교인들은 시의 교회를 지키기 위해 저항할 뿐 아니라, 지역 당국의 반기독교적 정책에도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들은 "이러한 반기독교적인 운동은 비정상적인 행정 활동이며 권력을 남용하고 법을 무시하는 행위다"며, "당국은 행정처벌법을 강제 집행하기 이전에 이를 반드시 사전 고지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인들은 "십자가를 설치하는 것이 불법이라 하더라도 철거 작업에 투입되는 인력은 반드시 종교 당국이나 주거와 도시계획 당국에서 파견한 사람들이어야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철거반은 신원이 불분명한 사람들과 경찰, 보안군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는 교인들의 권리에 대한 명백한 침해이자 절차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다"고 꼬집었다.
이들 교인들은 ICC에 이와 같은 반기독교적 행위에 대해 고발하며, "지역 당국이 시민들 가운데 심각한 공포를 초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경찰과 보안군이 시민들의 편에 서서 평화를 유지하는 일을 하기보다는 이에 가담하고 있음 또한 지적했다. "이들의 행동은 때로는 야만적이기까지 하다"고 한 교인은 말했다. ICC는 경찰이 교회를 파괴하는 현장에서 교인들을 폭행하는 모습이 촬영된 영상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한편, ICC는 원저우 시 교인들의 공개 서한이 발표되기 이전부터 지역 교회들을 통해서 이러한 상황에 대한 정보를 보고 받고 있었다며, 한 교회가 보내 온 또 다른 영상에서는 십자가가 강제로 철거되고 있는 동안 교인들이 눈물을 흘리며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