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시작해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시애틀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가 1만명의 인파가 모인 가운데 지난 29일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진행됐다.
올해 퍼레이드는 시작 5분전 12명의 기독교 성도들이 성경 구절이 적힌 피켓을 들고 동성애 퍼레이드 그룹과 대치하며 양측이 대립하는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시애틀 경찰은 12명의 성도들이 퍼레이드에 앞서 먼저 행진하도록 했으며, 동성애자들은 동성애의 회개를 촉구하는 이들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동성애 퍼레이드는 시애틀 다운타운 4가와 유니온부터 시애틀 센터까지 행진하며 동성결혼에 대한 자신들의 의지를 마음껏 표출했다.
시애틀 시장이자 동성애자로 이 퍼레이드를 이끌어 온 에드 머리 시장도 참석해 전폭적인 후원을 보냈으며, 시애틀 신임 경찰 국장인 캐슬린 오툴도 퍼레이드에 참가해 동성애에 대한 지지를 보였다.
또한 영화배우 죠지 타케이는 자신의 동성애자 남편과 함께 카 퍼레이드를 펼치기도 했다. 타케이는 "미국에는 동성결혼이 가능한 주가 19개나 된다"며 "이것은 대략 44%의 미국 사람이 결혼에 대한 평등한 권리를 갖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퍼레이드에는 예년 보다 더 많은 남성 게이 커플과 여성 레즈비언 커풀이 참가해 축제의 분위기를 만끽했으며, 콘돔을 나눠주며 "서로 사랑할 수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외쳤다.
한편 퍼레이드 팀들은 평화와 자유, 권익을 주장했지만 성기와 가슴을 드러낸 선정적인 의상과 성행위를 묘사하는 낯 뜨거운 퍼포먼스 등은 인권과 평등을 위한 퍼레이드라는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또 온 몸에 자극적인 문신을 하고 붉은 피를 뒤집어 쓴 게이 행렬의 모습은 괴기 영화를 방불케 했고, 퍼레이드 후 사탄과 우상을 숭배하며 성행위를 묘사하는 장면은 인권으로 포장된 동성애의 실체를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