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고용을 목적으로 설립된 캐나다 소셜 기업 '조스테이블'이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 1층에 런칭하며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조스테이블'은 2013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1호점이 시작됐고, 2호점이 한국 상수동 극동방송에 2014년 초에 열었으며 이번 3호점을 서초동 사랑의교회에서 열게 됐다. 4호점은 밴쿠버에서 준비 중이다.
본격 오픈을 앞두고, 이들은 오는 21일 오전 8시 사랑의교회 1층 로비에서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가진 이들을 초청해 한국 진출을 알리는 '프리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개최한다.
조스테이블은 현재 캐나다 1호점에서 연인원 10여명 이상의 발달장애인들을 고용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발전,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사랑의교회에 세울 3호점은 장애인 재활과 직업 훈련을 목적으로 교회에서 설립한 복지단체 '사랑의복지재단(이사장 이민희)'에서 잘 훈련된 직원들을 추천받아 고용하고, 매장 내에 무대를 설치해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문화예술 활동으로 장애인 고용에 대한 인식을 개선한다. 이를 통해 '장애인들의 적극적 사회 참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좇고 있다.
'조스테이블'은 자폐 등 장애를 앓다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 조셉을 기리는 의미로, 캐나다 교포 사업가인 정문현·정성자 부부가 창립한 커피 전문점이다. 이곳에는 'Hi, My name is Joe. What's your name?'라는 특이한 문구가 있는데, 사람을 만나면 인사하는 것을 유난히 좋아했던 아들 조셉이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라고 한다.
정 씨 부부는 "아들 조셉 뿐 아니라 다른 장애인들도 당당히 동등한 자격으로 일하고, 동정의 대상이 아닌 전문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 작년 3월부터 사업을 시작했다"며 "장애인들이 일하는 점포가 아니라, 품질과 맛이 뛰어난 커피전문점이라는 인식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들은 "장애인들이 만드는 커피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세계 최고의 커피를 선보이는 곳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발달장애 장애인들은 물론, 어쩌면 이들보다 더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장애인 부모들을 위해 세심하게 배려할 예정이다. 정씨 부부는 캐나다에서 '베데스다 부모회'라는 발달장애 부모들 모임을 만들어 그들에게 쉴 기회를 제공했는데, 한국에서도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커피숍 내부는 장애인들이 쾌적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밝고 세련되게 디자인했으며, 모든 커피 제조 과정을 최대한 단순화하면서도 최고급의 맛을 내기 위해 다양한 자동 프로그램이 장착된 '최첨단 에스프레소 머신' 등을 갖췄다.
조스테이블 측은 "한국 사업을 통해 자체 고용은 물론, 이 점포들이 작은 씨앗이 되어 사회 모든 직장들에서 장애인 고용을 함께 창출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캐나다와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이 일에 동참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정씨 부부는 2014년 장애인 고용 증진 공로로 캐나다 주 정부 산하 대표적 장애인 지원단체인 CLBC로부터 와이드닝 아워 월드(WOW)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