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FIFA 월드컵을 앞두고 브라질 기독교인들이 뭉쳤다. 지난 주 50만명이 넘는 기독교인들이 브라질 수도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예수를 위한 행진(March for Jesus)'을 펼친 것이다.
이는 브라질 기독교 인구의 성장을 알리기 위해 매년 치르는 행사이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행진을 위한 슬로건에는 "난 예수께 속해 있다. 난 승리자다"란 문구가 적혀 있고, 많은 참석자들이 브라질 국가대표팀의 유니폼 색과 브라질 국기의 색이 들어간 티셔츠를 입고 이 문구를 외쳤다.
같은 교회 교인들 50여명과 함께 이번 행사에 참석한 운전기사 자드슨 카리오카(Jardson Carioca·30)씨는 히스패닉계 언론사 문도 크리스티아노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의 믿음을 나타내고 기독교인들의 건재함을 보여주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 기독교 인구는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예수를 위한 행진'에 참석한 기독교인들 수는 전체 기독교 인구의 일부에 불과하다. 앞서 치른 행사에는 보통 1~200만명의 사람들이 참석했었다.
브라질은 전 세계에서 가톨릭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로 알려져 왔으나, 현재 가톨릭은 기독교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2013년 브라질 인구 자료에 의하면, 브라질 가톨릭 인구는 지난 2000년 1억2,500만명에서 2010년 1억2,300만명으로 줄어든 반면, 오순절 계통의 교인 수는 2,600만명에서 4,200만명으로 늘었다.
현재 기독교 교단들은 브라질 전역에서 확장되고 있으며, TV나 라디오 또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같은 다양한 형식의 소통 채널이, 많은 사람들을 교회로 이끄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예수를 위한 행진'은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열리는 다양한 행진 가운데 하나다. 현재 브라질에서는 전국적으로 수백만 명이 거리로 나와, 월드컵 행사에 들어간 수조 원의 비용을 지적하면서 교육과 의료 등 보다 나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해 줄 것을 요구하고 사회적 부패를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