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의 한인 청년 패트릭 최의 눈에는 지금 고등학생들만 보인다.

세계적 선교단체인 Cru의 풀타임 스텝인 그는 자신이 졸업한 조지아 센테니얼 고등학교 앞에 있는 Cru 센터에 살면서 매주 고등학생들을 만난다.

Cru는 1951년 빌 브라이트 목사가 시작한 선교단체인 CCC(Campus Crusade for Christ)로 2011년 7월 이름을 CCC에서 Cru로 바꿨다. 2007년 기준 Cru에는 세계적으로 25,000명의 선교사가 활동하고 있고 미국에는 1,064개 대학에 5만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패트릭은 월요일 저녁이면 150여명의 청소년들과 함께 Cru 센터에서 게임과 성경공부 등을 하며 청소년들에게 예수님이 왜 필요한지 알려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예수님을 알고 믿도록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청소년들과 얘기하다가 자살을 생각하고 마약을 하는 등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해보이지만 내면은 그렇지 않은 것이죠. 이 청소년들에게 답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바로 예수님입니다”

대학 졸업 후 바로 Cru 풀타임 스텝이 된 패트릭은 다른 스텝들과 함께 고등학교 점심시간에 학교 도서관 등에서 학생들을 만나는 등 청소년 사역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조지아 지역 Cru 전체 풀타임 스텝 중 유일한 한인인 패트릭의 공식 직함은 Cru 미국 국내선교사다.

100% 재정 후원으로 생활하는 이 길을 선택할 때 고민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패트릭은 이렇게 답했다.

“대학(조지아 칼리지) 졸업을 앞두고 저는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지 생각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돈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저는 영혼을 추구합니다. 제가 죽어서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저를 통해 예수님을 믿고 기독교인이 된 영혼을 본다면 그것은 돈을 많이 번 것보다 훨씬 낫다고 믿습니다. 자살하려는 고등학생들이 저를 통해 예수를 알고 삶이 변화한다면, 그렇게 한 사람을 예수께 인도한다면 그것은 돈보다 나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인 2세인 패트릭이 독실한 기독교인이 된 데는 친할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신 것이 큰 계기가 되었다.

여름방학이면 늘 샌드위치를 싸주고 운전해주신 그렇게 좋은 친할머니가 암에 걸린 것은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패트릭에게는 충격이었다. 하나님은 좋은 분인데 왜 할머니가 암이 걸리도록 했는지 신앙적으로 큰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이 가운데 대학에 입학한 패트릭은 당시 Cru에서 활동 중인 대학 선배를 만나게 되었고 그를 통해 자신의 신앙을 점검해 보게되었다. 이를 계기로 패트릭은 Cru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Cru 활동 중 그가 하나님을 깊이 알게 된 것은 서머비치 프로젝트(Summer Beach Project)다. 서머비치 프로젝트는 120여명의 대학생들이 10주동안 플로리다의 한 해안 지역에 모여 낮에는 일하고 그외 시간에는 성경공부, 세미나, 교제, 전도, 지역교회 참석 등을 통해 하나님을 바르게 알고 믿고 체험하는 훈련이다.

보통 5월 말부터 7월말까지 이뤄지는 이 프로젝트에 참석하는 학생들은 일주일에 40시간 패스트 푸드점 등에서 일하고 TV나 인터넷은 보지 않으며 훈련을 받는다.

“이 경험을 통해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공동체와 교제가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성경을 읽은 것이 왜 중요한지 배웠습니다”

패트릭은 서머비치 프로젝트를 마치고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겨울 프로그램에 스텝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고등학교에 영적인 지도자들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이 자살을 생각하며 자기 손목을 긋고 약물을 과다복용하며 해서는 안될 것들을 하며 고통하고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것이 내가 하고 싶은 것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지금 저는 고등학생들을 예수께 연결하는 매순간이 너무 좋습니다”

이런 패트릭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

아버지 윌리엄 최 씨는 “작년 2월까지 아들과 얘기하면서 대학 졸업하면 몇군데 직장을 소개할 수 있으니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했습니다. 하지만 작년 4월 부활절 예배시간에 손을 들고 찬양하는 패트릭의 모습을 보면서 ‘아, 이 애는 결정이 된 애구나. 얘는 하나님의 일을 해야 할 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서포트하는 것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죠”라고 말했다.

어머니 헬레나 최 씨는 “탄자니아 단기선교를 간 패트릭이 보낸 사진을 보면서 애가 너무 행복한 거에요. 돈으로 살 수 없는 맛을 보고 하나님의 기쁨을 아는 것 같았습니다. 엄마로써 욕심이 왜 없겠어요. 하지만 이 사진을 보면서 남편과 저는 동일하게 ‘얘는 못잡겠다, 마음을 비우자’는 말을 했습니다”고 밝혔다.

헬레나 최 씨는 “2주전 인근 고등학교에서 한 백인 학생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아이가 패트릭을 만났으면 자살을 안했을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처 처음으로 패트릭이 하는 일에 자부심이 생겼습니다(웃음)”

어려서부터 한인교회를 다녔고 현재 청소년 사역자로 활동하는 그에게 교회를 잘 다니던 많은 청소년들이 대학에 가면 교회를 떠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가장 큰 이유는 정체성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예수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야 합니다. 많은 경우 그렇지 못해 목적의식 없어 살다가 교회를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대학 때 좋은 신앙의 선배를 만나서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를 위한 교회와 선교단체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는 한인교회들이 한인만 생각하지 말고 주변 지역 내 다양한 사람들에 다가가 제자훈련을 시키고 복음을 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해외선교사가 되어 예수님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는 외국의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하고 싶다는 패트릭에게 하나님께서 왜 할머니가 암으로 돌아가게 하셨는지에 대한 답을 찾았는지 물었다.

“할머니의 그 일이 없었으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제 삶의 목적과 비전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선하십니다. 할머지는 천국에서 이런 저를 보면서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하실 겁니다”

<기사제공: 케이아메리칸 포스트, www.kameric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