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시애틀 퍼시픽 대학(SPU) 총격사건으로 숨진 학생이 포틀랜드 출신의 한인 학생 폴 리(19) 군으로 밝혀지면서 한인 사회에 애도 물결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댄스 동아리에서 활동하던 폴 리 군은 만나는 사람들에게 늘 웃음과 힘을 실어주던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 사람들에게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폴의 형 앨버트는 페이스북에 "폴과 폴이 남기고 간 것을 기억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잘생긴 내 동생, 네가 아는 것 이상으로 우리는 너를 그리워하고 사랑해. 천국에서 계속 춤 추라"고 글을 남겼다.
폴의 고교 시절 일본어 교사였던 브라이언 밴거터는 "폴은 3년간 교실의 빛이었고, 폴 옆에 있으면서 행복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
SPU에서 매우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시애틀 퀘스트처치 유진 조 목사는 "교회를 방문해 교제 가운데 함께 했던 시간과 그의 환한 웃음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며 "천국에서 참 평안 가운데 안식에 거하고, 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진 조 목사는 "이번 사건은 시애틀 모든 사람들에게 큰 충격과 아픔을 안겨줬지만 이로 인해 우리가 절망하고 희망을 놓쳐서는 안된다"며 "더욱 그리스도의 복음의 빛이 시애틀 지역 사회에 널리 펼쳐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애틀 퀘스트처치는 이번 총격 사건으로 희생당한 학생들과 아픔을 겪고 있는 가족들을 위한 기도회를 연다.
한편 범인인 아론 이바라(26)가 탄환을 재장전하는 과정에서 범인에게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들어 최루 스프레이를 뿌린 후 제압한 이 대학 4학년 존 마이스(22) 군의 선행도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존 마이스의 지혜로운 판단과 용기가 없었다면 더 큰 희생자를 낼 수 있었던 사건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 마이스 군은 학교 안전상태를 점검하는 아르바이트생이었으며 평소 안전을 위해 최루 스프레이를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