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의 양쪽 다리에 '얼음 족쇄'가 채워졌다.
5일(현지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8-6으로 따돌린 텍사스의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추신수는 양쪽 발에 모두 얼음을 채운 붕대를 매고 나타났다.
4월 2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주루 중 1루를 밟다가 왼쪽 발목을 다친 뒤 그는 경기 후 40일 넘게 왼쪽 발목에 얼음을 대고 있다.아마도 올 시즌 내내 얼음찜질과 압박붕대를 끼고 살아야 하는 처지에서 엎친 데 덮친 상황을 맞았다.
전날 볼티모어 우완 투수 버드 노리스의 시속 150㎞짜리 빠른 볼에 오른쪽 정강이를 정통으로 맞아 부어 오른 것이다.
오른쪽 정강이에 맨 얼음 주머니는 왼쪽 발목에 있는 것보다 더 컸다. 마치 모래주머니를 양다리에 매고 극기 훈련을 하듯 추신수는 성치 않은
양다리로 자신의 로커를 향해 힘겹게 걸음을 옮겼다.
추신수는 전날 몸에 맞은 볼에 대해 "메이저리그에서 참 많이 맞았지만 지금껏 맞은 것 중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아팠다"고 말했다.
왼쪽 발목 탓에 걷는 것도 힘든 상태에서 정강이 타박상마저 괴롭히자 추신수는 "건강하게 한 시즌을 뛰고 싶은데 안타까운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워낙 아픈 선수가 많은 팀 사정상 또 아프다고 목소리를 높일 수도 없어 추신수는 치료를 집중적으로 받는 것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볼넷을 꾸준히 골라 4할대 초반의 출루율을 유지하나 안타를 생산하지 못해 타율이 2할 7푼대로 떨어진 것에 대해 추신수는 "순순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훈련 때 스윙을 100번, 1천 번 해서 타율이 올라간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정강이와 발목이 완전하지 않아 쉽게 페이스를 올리기도 어려운 형편"이라며 "언젠가는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현재 흐름을 인정하고 다만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론 워싱턴 감독과 상의해 잠시 쉬는 게 어떠냐는 물음에 추신수는 "성격상 아주 심한 부상만 아니면 경기에 뛰려고 한다"며 "우리 팀이 지금 시즌을 포기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라인업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부진의 원인을 부상보다 정신적인 부분에서 찾은 추신수는 "결국 타이밍의 문제"라며 더욱 적극적으로 스윙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내가 봐도 요즘 타석에서 너무 소극적인 것 같다"며 "볼넷만 골라 출루하려는 게 아닌데 너무 완벽한 스트라이크만 공략하려다 보니 꼬이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런 완벽한 스트라이크가 과연 몇 개나 될지 다시 생각해봤다"며 스트라이크와 비슷한 공이 들어오면 공격적으로 방망이를 돌려 반전의 돌파구를 뚫어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라디오코리아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