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도어선교회가 발표한 2014년 세계 10대 기독교인 순교국가(Top 10 List of Countries Where Christians Face Most Violent Attacks)에서 나이지리아가 1위를 차지했다.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 커리 박사(미국오픈도어선교회 대표)는 "나이지리아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최근 들어 수개월 동안 종교자유에 큰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이슬람테러단체인 보코하람과 다른 과격 이슬람단체들로부터 매일마다 죽음의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에 가고, 교회에 참석하거나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은 나이지리아에서 매우 위험하며, 피를 흘리는 죽음을 각오해야 한다"며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 정부를 상대로 5년 넘게 내전을 벌이고 있고, 특히 나이지리아 인구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의 수를 줄이기 위해 교회를 폭파하거나 회중들을 상대로 총기를 난사하는 등의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불과 2주 전에는 카노의 작은 교회를 상대로 자살테러를 감행해 20여명이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2012년 11월 1일부터 2014년 3월 21일까지 일어난 사건을 기초로 해 명단에 오른 다른 국가들은 시리아, 이집트,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파키스탄, 콜롬비아, 인도, 케냐 그리고 이라크다.
오픈도어선교회에 따르면, 이들 국가에서 수천명의 그리스도인들이 핍박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이 기간 동안 2,073명의 순교자가 발생했고, 시리아에서는 1,479명,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1,115명이 목숨을 잃었다. 시리아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내전으로 인해서 많은 이들이 죽임을 당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총 3,641개 교회를 상대로 핍박이 일어나 재산상 피해가 발생한 것은 물론 구타, 납치, 강간, 체포, 강제 결혼 등의 폭력도 13,120건이 발생했다.
한편, 오픈도어선교회가 이미 발표했던 2014년 전 세계 기독교 박해국가 순위에서는 북한이 1위를 차지했으며, 나이지리아의 순위는 14위였다.
얀 베르메르(오픈도어선교회 북한담당)은 박해국가 1위인 북한이 순교국가 1위에 오르지 않한 이유에 대해 북한으로부터 순교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전 세계 10대 기독교인 순교국가 순위에 오르지 않은 것은 순교 당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없기 때문이 아니다"며 "오히려 수천명의 그리스도인들이 강제수용소에서 기아와 학대 및 고문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극도로 폐쇄적인 북한에서 순교 당한 그리스도인들의 수를 정확하게 집계하는 것은 불가능해, 북한은 여기에서 제외돼 있다"고 덧붙였다.
프랜스 베르메르(월드워치리서치 디렉터)는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폭력은 아프리카에서 중동, 라틴아메리카 등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슬람 극단주의(Islamic extremism), 종족 갈등(Tribal antagonism, 그리고 총체적·조직적 부패(Organized corruption)가 폭력을 야기시키는 주요 원인"이라면서 "순교자수 상위 10개국 중 7개 국가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가 원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