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73)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인 섬나(48)씨가 프랑스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고 법무부가 밝혔다. 유 전 회장일가 비리를 수사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제2차장검사)은 프랑스도 도피한 섬나씨에 대해 여권반납 명령을 내리는 한편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통보한 바 있다.
섬나씨는 디자인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면서 계열사 다판다로부터 컨설팅비 명목으로 매달 8천만원, 총 48억원을 지급받는 등 80억원대의 횡령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섬나씨는 세월호 사고를 전후해 출국한 뒤 파리의 고급 아파트에 몸을 숨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섬나씨 체포로 유 전 회장 일가가운데 원활한 첫 신병확보를 위해 법무부는 신속한 국내 송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섬나씨는 프랑스 사법당국으로부터 범죄인 인도 재판 등 송환절차를 거쳐 한국에 온다.
검찰은 섬나씨와 더불어 해외에 체류중인 차남 혁기(42)씨에 대해서도 범죄인 인도요청을 했다. 혁기씨는 미국 영주권자로 미국에 체류중이다.
유 전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혜경(52) 한국제약 대표이사와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에 대해서는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을 통해 체류자격을 취소했다. 이들은 90일 비자면제 프로그램으로 미국에 건너갔으며 인터폴에 적색수배자로 지명돼있다.
국내에서도 유 전 회장 측근에 대한 체포가 계속되고 있다. 유씨를 '숭배'하는 구원파 신도들의 도움이 계속될 경우 도주 행각이 예상외로 길어지면서 이재옥(49)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 등 구원파 신도 7명은 이미 범인은닉·도피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 장남 대균(44)씨의 도피를 도와준 자택관리인 이모(51)씨도 여기에 포함됐다.이들 중 일부는 "예수를 배신한 유다가 되기 싫다"며 유씨 소재에 대한 단서 제공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