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요 목사
(Photo : ) 김한요 목사

이번 세월호 침몰사건으로 인한 엄청난 인명피해는 인재라고 말합니다. 조속히 선실에 있는 승객들을 구명선박을 통해 탈선만 시켰어도 이렇게까지 인명피해는 없었을 텐데, 안타깝게도 배가 기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선실이 더 안전하니 남아 있으라고 기내방송을 되풀이 되는 바람에 소위 구조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더 분노하게 하는 것은 배와 승객들을 남겨 놓고, 선장이 먼저 탈출했다는 사실입니다. 위기상황에서 선장의 판단은 생명과 직결됩니다. 마지막 승객의 안전까지 책임지는 것이 선장의 의무입니다.

풋볼코치에겐 운동장이 성전(sanctuary)이며, 판사에겐 법정이 성전이듯이 선장에겐 선박이 그의 성전입니다. 그의 전문적 지식과, 선박 구조의 이해가 가장 절박한 순간에 어떻게 그 자리를 피해 탈출할 수 있었는지, 참으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교회는 망망대해에 떠있는 배 한 척에 자주 비유되곤 합니다. 짐을 나르는 화물선도 있고, 놀이기구에 수영장까지 준비된 유람선도 있습니다. 그리고, 군사작전을 위해 팬텀비행기와 화포를 장치한 떠다니는 도시같은 항공모함도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어떤 배일까요? 저는 이번 침몰사건을 보면서 우리 교회가 구조선이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식수와 따뜻한 음식, 응급의료시설을 갖춘 구조선이었면 좋겠습니다. 거친 바다에서 표류하며 “살려달라”는 외침에 즉시로 손내밀어 구조해 낼 수 있는 구명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구명선에 올라탄 자원봉사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같이 한 배를 타고, 춥고 어두운 바다 같은 세상에 따뜻한 사랑과 빛을 비추는 자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베드로를 갈릴리 바다에서 건져올리셨던 예수님의 손길이 오늘 바로 나를 건져올리셨기에, 그 사랑에 감사하며 남은 인생은 같이 ‘구명’하는 베델호를 타고 항해를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Master and Commander” 영화에 영국의 국운이 달려있는 해전에서 선장이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This ship is England(이 배가 영국이다)!”

저는 베델호 항해를 선장되신 예수님으로부터 위임받은 자로서 선포합니다. “이 베델호는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이 세상을 구원하는 생명선으로서 사명을 다하기까지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살려내기 위해 불을 밝힐 것입니다. 골든타임을 놓치게 하는 잘못된 방송은 결코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끝까지 배와 베델호의 승객들을 지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