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인 아들의 결혼식 주례를 맡은 목회자에 대해, 그의 소속 교단인 미 연합감리교회의 주교가 거절했다. 이로 인해 보수적인 회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연합감리교는 동성애자가 성직을 임명받는 것은 물론, 목회자가 동성결혼을 주례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예일대학교 신학대학교 학장 출신인 토마스 오글트리(Thomas Ogletree) 목사는 지난 2012년 아들의 동성결혼식 주례로 나섰다. 교단에서 이에 대한 고소가 진행됐고, 관련 재판이 3월 열릴 예정이다.
앞서 연합감리교 뉴욕컨퍼런스의 마틴 D. 맥리(Martin D. Mclee) 주교는, 오글트리 목사에게서 '결단에 대한 동의'를 받고 추가적인 재판은 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연합감리교측에 동성결혼을 주재한 사제들과 관련된 모든 교회 재판을 중단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굿뉴스 매거진(Good News Magazine)의 톰 램브리치(Tom Lambrech) 목사는 이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냈다. 그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오글트리 목사의 불순종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내리지 않은 이번 결정에 깊이 실망한다. 이러한 결정은 개인들의 의지를 교회의 약속과 규칙보다 위에 두는 것이고, 기도하면서 민주적으로 결정된 후 40년 이상 유지되어 온 총회의 의지를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램브리치 목사는 또한 "동성애자들의 결혼식을 주례한 연합감리교 사제들에 대한 모든 교회 재판을 금지시킨 맥리 주교의 결정은, 우리 교회의 언약과 규율을 무시하도록 허가를 내준 격"이라고 지적했다.
'종교와민주화연구소'에서 연합감리교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존 롬페리스(John Lomperis)는 크리스천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맥리 사제는 하나님과 교회에 대한 그의 말을 어겼으며, 나아가 우리 교단 전체 사제들의 믿음을 과소평가함으로 통합성에 깊은 결여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존 롬페리스는 또한 "그는 우리 교단의 내적인 분쟁을 심화시키고 연장시키는 데 일조해 왔다. 맥리 주교는 자신의 교단이 우리의 전체 교단에서 동떨어진 것처럼, 본인이 컨퍼런스를 이끌 것이라고 효과적으로 선언했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