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데아 출신 가톨릭 주교가 “시리아 기독교 공동체가 ‘심각한 위협’을 당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안토이네 아우도(Antoine Audo) 주교는 9일(현지시각)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의 기독교인들은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 우리의 믿음은 멸절의 위기 가운데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이는 이웃 이라크에서 봤던 것과 동일한 형태”라고 말했다.
아우도 주교는 “전 세계 교회들이 사람들로 붐비는 반면, 바울 사도가 그의 믿음을 발견한 이곳의 많은 교회들은 폭격의 표적이 되면서 텅 비어 있다. 내가 지난 25년 동안 사제로 있어 온 알레포는 파괴됐다. 우리는 사망과 파괴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으나, 이러한 불확실성과 두려움 속에 사는 것은 몸과 영혼을 지치게 만든다”고 안타까워했다.
알레포에 45개 교회가 있고, 시리아가 중동 지역 기독교 최후의 근거지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떠났다. 게다가 폭탄 공격, 높은 실업률, 음식물 부족, 전력난 등이, 남아 있는 이들에게 우려를 더하고 있다.
주교는 “저격수들과 납치범들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도시 주변을 걸을 때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알레포에서 다마스쿠스로 향하는 길에 두 명의 사제가 납치됐다.
그는 “사람들은 나의 안전을 염려해서 주교의 옷을 입지 말거나 아예 멀리 가서 숨으라고 조언한다. 그렇지만 나는 이 상황과 사람들의 고통을 이해하기 위해서 거리에 나서지 않으면 일을 할 수가 없다. 전 세계 내 형제·자매들과 연대를 위해 매일의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 나는 먼지와 돌무더기를 지날 때 두려움이 없다. 하나님의 보호를 믿고, 미래를 소망하고, 이 나라를 사랑하고, 이 나라의 모든 이들이 이 전쟁을 견뎌낼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