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각) 리비아 벵가지 근처에서 7명의 이집트 기독교인들이 살해된 채 발견됐다.
이 지역의 치안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총을 든 남성이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기독교인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했다. 처형 방식으로 머리에 총을 쐈다. 그러나 우리는 범인을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남성은 총을 들고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무슬림인지 기독교인지 물은 뒤 기독교인들은 끌고 갔다.
지난 2014년에도 영국 남성과 뉴질랜드 여성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근처 해변가에서 시체로 발견됐으며, 확인 결과 총기로 살해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천이자 미국인인 화학 교사 로니 스미스(Ronnie Smith)는 지난해 12월 벵가지 근처에서 조깅을 하다가 총에 맞아 숨졌다.
이슬람 군부의 활동이 활발한 리비아 벵가지는 암살, 납치, 자동차 폭탄 테러 등이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매우 불안한 지역이다.
2013년 3월, 리비아의 기독교인 100명이 이슬람 군부에 의해 구금되고, 그 가운데 일부는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군부는 개종을 이유로 이 단체를 고발했으며, 한 주 뒤 콥트교회에 불을 질렀다.
기독교 박해감시단체인 오픈도어선교회(Open Doors)에 따르면, 리비아 전 지도자인 카다피 정권 당시 기독교인들의 상황은 '극도로 가혹했다'. 공포스러운 비밀 경찰을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으며, 이들은 교회 활동을 제한시키고 복음 전파를 범죄로 취급했다.
리비아 정부가 무너진 뒤, 약 75%의 크리스천들이 나라를 떠난 것으로 오픈도어선교회는 추정하고 있다.
리비아에서 콥트교회를 믿는 기독교인들 수는 약 30만명이었으나, 현재 대략 16만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많은 이들이 이집트 출신으로, 이집트 콥트교인은 전체 인구 8천만명 중 약 1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