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무지무지 가난했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미국 유학비자 인터뷰에서 가진 재산이 없어 10번이나 거절됐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11번째 접수해 비자를 받아 미국 유학을 겨우 갔지만 학비, 생활비를 위해 길거리에서 빈 깡통을 주워 팔면서도 기도하며, 도전하며,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의 내가 되었다!"( 『절대로 포기하지 마십시오』 중에서)
젊은 시절의 가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음악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김진상 백석예술대학 교수가 애틀랜타를 방문했다. 김진상 교수는 신앙 간증서 『절대로 포기하지 마십시오』(나침반)의 저자로 KBS 열린 음악회와 MBC 가곡의 밤 출연을 비롯해 500회가 넘는 찬양간증집회를 인도하며 한국과 북미를 오가고 있다.
이미 100곡이 넘는 성가곡을 작곡하고 앨범을 발표한 바 있는 그는 '지팡이', '은혜의 단비', '물들이고 있어요' 등 새로운 곡들을 발표하기 위해 한 달여간 미주를 투어하고 있다. 덴버와 뉴욕을 거처 이번주 애틀랜타를 찾은 김 교수는 달라스 집회를 마지막으로 귀국한다. 이곳에서는 경서교회, 베다니감리교회, 구세군교회 등에서 작곡발표회를 가진다.
발표하는 곡 중 '지팡이'는 베다니감리교회 남궁전 목사가 작사한 곡으로 '길가에 버려진 나무 한 토막 같은 사람이 하나님의 손에 붙잡혀 축복과 은혜로 주의 일을 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은혜의 단비'는 지난해 캔자스를 방문했던 김진상 교수가 쓴 시에 음을 붙인 곡이다. 김진상 교수는 "당시 비가 정말 많이 왔다. 그 빗소리를 듣고 있으니 마치 내 영혼을 주의 은혜와 기도로 채우라는 하나님의 음성 같았다. 하나님의 은혜에 내 마음을 물들이고 싶은 마음을 담은 곡이다"라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이 곡들을 묶어 4월경 음반 및 작곡집을 발표할 계획이다.
시인이자 작곡가 그리고 성악가
좋은 시를 쓰는 사람과 작곡하는 사람, 유명한 성악가는 많이 있어도 김진상 교수처럼 시를 쓰고 작곡을 하며 성악을 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김 교수에겐 어떤 특별한 은혜가 있는 걸까?
"가요를 부르는 사람들을 보면 대학 공부를 하지 않아도 작사작곡을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성가곡을 부르는 선배들 중에는 그런 분이 없었다. 그걸 보면 '성악만 전공하지 말고 작곡도 공부해야 겠다'고 다짐했다.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인생을 살고 싶었다. 하나님께 '썸데이(Someday)에는 썸-바디(Thumb-body)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구두를 닦고 신문을 돌렸다. 27살에 대학에 들어갔으니 어찌 보면 루저(Loser)의 삶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내겐 가난함이 축복이 됐다. 항상 감사의 고백을 드리고 기도하는 순간, 외롭고 지쳐 눈물 흘리던 순간들을 시로 쓰게 됐다."
김진상 교수는 원래 지난 월요일 애틀랜타에 도착해 수요집회를 인도할 계획이었지만 뉴욕에 계속된 폭설로 인해 목요일에나 도착할 수 있었다. 김진상 교수는 눈들에 막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보며 '눈처럼'이란 시를 쓰게 됐다고 한다. 그는 "매일의 만남에 설레임이 있고 가는 곳마다 영감을 주셔서 시를 쓰고 작곡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드라마 같던 삶, 받은 축복을 이웃에게
한 편의 드라마와 같던 삶을 살아온 김진상 교수는 자신이 받은 축복을 이웃을 돕는데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김진상 교수는 CBS 작은교회섬김센터 지도교수로 활동하며 작은 교회 찬양팀을 훈련하는데 자신의 재능을 아낌없이 쏟고 있다. 또 자신의 성가곡 저작권 모두를 이웃을 위해 기부하기도 했다.
"가능한 큰 교회는 두 달에 한 번 정도만 가고 작은 교회를 찾아가는데 힘을 쓰고 있다"고 밝힌 김진상 교수는 "사실, 큰 교회는 내가 안 가도 갈 수 있는 좋은 사람이 많지 않은가. 수 만명이 모인 곳에서도 노래를 해 봤지만, 영혼에 감동이 없더라. 작은 교회를 갈 때 심장에 울림이 있음을 느끼게 된다. 작은 교회의 집회가 행복하다"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