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데스몬드 투투 남아프리카공화국 성공회 대주교가 국제사회와 이란 간의 신뢰 구축을 위한 이란 방문 대표단에 합류했다.
투투 대주교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세계 평화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만들어진 세계 지도자들의 모임 '디엘더스(The Elders)'의 명예회원이다.
그는 역시 디엘더스의 회원들인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 에르네스토 제딜로 전 멕시코 대통령과 함께 26일(현지시각)부터 3일간 이란을 방문 중이다.
이들은 "이번 이란 방문의 목적은 이란의 개방과 국제사회와의 대화를 격려하는 것은 물론, 이란과 세계의 협력을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를 보고 발견하기 위해서다"고 밝혔다.
이란은 최근 주요 6개국과 핵 프로그램을 일부 포기하는 대신 제재를 완화한다는 협상에 합의했으며, 지난 22일 열린 다보스 세계 경제 포럼에는 하산 로우하니 대통령이 국가 대표로서 10년만에 참석해 "세계와의 건설적인 관계를 희망한다"고 밝히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디엘더스는 이란이 오랜 고립에서 벗어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다리 역할을 하고자 이란을 방문하고 있으며, 3일간의 일정 동안 이란 정치 지도자들을 만나 면담할 예정이다.
이들은 "우리 디엘더스는 이란이 최근 보여준 발전을 그들과 국제사회 간 지속되어 온 수십년간의 적대감을 해소할 수 있는 역사적이고도 전략적인 기회라고 보고 있다"며, "또한 이를 통해 이란은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관계를 국제사회와 함께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신뢰는 선의를 바탕으로 오랜 시간을 들여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디엘더스는 이번 방문 기간 동안 이란에 구금되어 있는 미국인 목회자 사에드 아베디니 목사의 석방 문제를 논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디니 목사는 기독교 선교활동을 이유로 8년형을 선고받고 테헤란 에빈 감옥에서 수감 중으로, 최근 급격한 건강 악화를 호소하고 있다. 이란은 아베디니 목사는 물론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 왔으나 이 때까지는 이러한 문제에 침묵으로만 일관해 왔다.
그러나 27일, 모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부 장관은 '아베디니를 위한 감형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언급을 해 귀추가 주목된다.
세계 기독교계는 '아베디니 목사의 석방과 종교자유 개선 노력이야말로 이란이 국제사회와 관계 개선을 이룰 수 있는 진정한 첫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