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정정섭 회장이 28일 오후 3시(한국시각) 향년 72세로 미국 보스턴 메사추세츠종합병원에서 혈액암이 악화돼 소천(召天)했다.
기아대책 측은 정 회장이 지난 10월 혈액암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갔다 치료를 받던 중 병세가 악화돼 현지시간 새벽 1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올해 초 정 회장은 몸이 좋지 않아 건강검진을 받다가 혈액암을 발견하고 한국에서 치료를 받아왔었다.
정정섭 회장은 고려대 재학 중 졸업반때 CCC 김준곤 목사를 만나 신앙생활을 시작한 이후 1989년 한국국제기아대책 창립에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1998년부터 회장을 맡아 2005년에는 국제기아대책 부총재를 맡기도 했다.
한국국제기아대책은 당시 한국에서 해외로 원조를 하는 첫 NGO로 창립돼 남한에 있는 NGO 중 처음으로 북한을 돕기 시작해 농업개발지원 사업을 펼쳤으며 해외에 청년봉사단 파견, 국내 결식아동돕기 등을 구호활동을 하고 있다.
1941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66년부터 23년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일하다 일본 선교를 위해 퇴직했지만 멘토 윤남중 목사의 제안으로 한국국제기아대책 창립에 참여했다.
그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표창장(1976), 상공부장관 표창장(1980), 고대기독인연합회 자랑스러운고대기독인상(1994), 개교 103주년 기념 자랑스러운 고대인상 사회봉사부문(2008), 사회복지의날 정부포상 대통령표창(2009), 통일부장관 표창장(2009) 등을 수상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부인 나종은 씨와 아들 규혁(현대자동차 근무)·딸 상미(하버드대 의대 조교수) 씨, 며느리 윤혜순(주부) 씨, 사위 박진수(미국 베리파이사 근무) 씨가 있다.
기아대책 측은 빈소나 장례 일정 등은 시신 운구된 후인 내주 초쯤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